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좋아하는 "시"

贈某女증모녀 - 金炳淵김병연

앤 셜 리 2014. 7. 26. 17:37

▼ 贈某女증모녀 - 金炳淵김병연

 

客枕蕭條夢不仁(객침소조몽불인) : 나그네 잠자리 쓸쓸하고 꿈조차 어수선한데

滿天霜月照吾隣(만천상월조오린) : 하늘 가득 차가운 달은 내 곁을 비추누나

綠竹靑松千古節(녹죽청송천고절) : 푸른 대 푸른 솔은 천고의 절개 지키지만

紅桃白李一年春(홍도백리일년춘) : 붉은 복사꽃 하얀 자두꽃은 한 해의 봄을 즐긴다네

 

昭君玉骨胡地土(소군옥골호지토) : 왕소군의 아름다운 몸 오랑캐 땅의 흙이 되었고

貴妃花容馬嵬塵(귀비화용마외진) : 양귀비의 꽃다운 얼굴 외딴 곳의 티끌 되었네

人生本非無情物(인생본비무정물) : 인생이란 본래 무정한 것이 아니나니

莫惜今宵解汝身(막석금소해여신) : 오늘밤 너의 몸 푸는 것을 아까워 말지어다

 

 

▼ 離別이별 / 김삿갓

 

可憐門前別可憐(가련문전별가련) : 가련의 문 앞에서 가련과 이별하려니

可憐行客尤可憐(가련행객우가련) : 가련한 나그네의 행색이 더욱 가련하구나.

可憐莫惜可憐去(가련막석가련거) : 가련아, 가련한 이 몸 떠나감을 슬퍼하지 말라.

可憐不忘歸可憐(가련불망귀가련) : 가련을 잊지 않고 가련에게 다시 오리니.

 

 

▼ 可憐妓詩가련기시 / 기생 가련에게(김삿갓)

 

可憐行色可憐身(가련행색가련신) : 가련한 행색의 가련한 몸이

可憐門前訪可憐(가련문전방가련) : 가련의 문 앞에 가련을 찾아왔네.

可憐此意傳可憐(가련차의전가련) : 가련한 이 내 뜻을 가련에게 전하면

可憐能知可憐心(가련능지가련심) : 가련이 이 가련한 마음을 알아주겠지.

 

 김삿갓은 함경도 단천에서 한 선비의 호의로 서당을 차리고 3년여를 머무는데

가련은 이 때 만난 기생의 딸이다. 그의 나이 스물 셋. 힘든 방랑길에서 모처럼

갖게 되는 안정된 생활과 아름다운 젊은 여인과의 사랑... 그러나 그 어느 것도

그의 방랑벽은 막을 수 없었으니 다시 삿갓 쓰고 정처없는 나그네 길 떠난다.

 

 

▼ 妓生合作기생합작(기생과 함께 짓다)

 

金笠. 平壤妓生何所能(평양기생하소능) : 평양 기생은 무엇에 능한가

妓生. 能歌能舞又詩能(능가능무우시능) : 노래와 춤 다 능한 데다 시까지도 능하다오

金笠. 能能其中別無能(능능기중별무능) : 능하고 능하다지만 별로 능한 것 없네

妓生. 月夜三更呼夫能(월야삼경호부능) : 달 밝은 한밤중에 지아비 부르는 소리에 더 능하다오

 

평양감사가 잔치를 벌이면서 능할 능(能)자 운을 부르자

김삿갓이 먼저 한 구절을 짓고 기생이 이에 화답하였다.

 

 

▼ 難避花난피화 / 피하기 어려운 꽃(金笠)

 

靑春抱妓千金開(청춘포기천금개) : 청춘에 기생을 안으니 천금이 초개같고

白日當樽萬事空(백일당준만사공) : 대낮에 술잔을 대하니 만사가 부질없네.

鴻飛遠天易隨水(홍비원천이수수) : 먼 하늘 날아가는 기러기는 물 따라 날기쉽고

蝶過靑山難避花(접과청산난피화) : 청산을 지나가는 나비는 꽃을 피하기 어렵네.

 

김삿갓이 어느 마을을 지나가는데 청년들이 기생들과 놀고 있었다.

김삿갓이 부러워하여 한자리 끼어 술을 얻어 마신 뒤 이 시를 지었다.

'좋아하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0) 2014.11.09
그대 죽음 허무함이여 유병언  (0) 2014.07.26
二十樹下(이십수하)  (0) 2014.07.26
이옥봉(李玉峰)은 누구인가   (0) 2014.07.26
  (0) 2013.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