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뵌 안용태선생님,
아무나 따라갈 수 없는 특별한 성정을 가지고 계신분
단호박, 호박맛이 그렇겠지 하고 평소에 무시한 나였지만
요기 사진에 있는 호박은 내가 무시해서 엄청 미안한 호박이다
어떤 맛과도 비교 안되는 맛
레시피대로 만든것이 아닌 자연이 주는 천연의 맛
택배로 배달될 목요일이 기다려진다
여름의 텃밭이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황급히 다녀가야만 되는 아쉬움에 사진으로 찰칵!..
고즈넉한 새벽에는 산넘어 아련히 들려오는 뻐꾸기소리
사찰에서는 만물이 깨어나라는 범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고..
영혼의 평화가 이곳에..
바람과 햇살이 주는 자연의 힘으로
다양하게 자신들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식물들
텃밭의 이웃들..
네다섯평의 각 세대 명찰을 달고 이쪽에는 싱싱한 상추 쑥갓 방울 도마도 등등
저쪽에는 윤기 흐르는 강낭콩 가지 호박 깻잎 등 취향에 따라 갖가지
살아있는 생명들이 충만하게 자라고 있다
쑥갓 꽃
헤르만헤세를
닮은 안용태선생님
텃밭을 꾸리면서 생명이 자라는 환희에
행복해하며
시, 수필 글 쓰시는 작업도 생명이 있는 모든것에 연민의 정을
자연속에서 인생의 비밀을 성찰 하려는 모습들이 어쩜 닮으셨는지..
헤르만헤세의 "정원일의 즐거움" 책 표지의 사진과도 비슷하다 ^^
마트나 시장에 있어야될 먹거리들이 이곳에..
저기 달린 오이 두개는 첫 열매인것 같은데 놀러온 손님이라고 손수 따주셨다
오늘 우리식탁에 올랐었지만 낼 아침 밭에 나오시면 오이 울타리가 허전할텐데
어쩌나~
방울방울 색갈도 모양도 새파란 젊음이다
하지만 2개월여 후에는 소임을 다하고 다른 작물에게
자리를 내줘야 되겠지
4~2명찰이 붙은 선생님의 생명의 텃 밭
기옇고 널 세우고 말거야
쑥갓 꽃을 꺽어 왔더니 사지가 축 늘어져 있어
차가운 생수에 담궈 하룻밤 재웠더니 생기를 되찿았다
이젠, 미처 피우지 못한 꽃도 피워야지 으쌰으쌰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