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가족 이야기

어머님 30주기 기일에

앤 셜 리 2021. 5. 3. 06:49

30주기 어머님 기일에ᆢ
카잔카스키는 니체의 기일에는 어디에 있던
그 하룻동안 온전히 니체만 생각했다고ㆍ
니체의 유령과 나는 가을을 맞아 노랗게
물든 밤나무 아래 초라하게 작은 벤치에 앉았다
나는 그가 혹시 화를 내며 가버릴까 두려워
감히 얼굴을 들 수 없었다.

꽃잎 지고 연두빛 새잎들이 허공을 마구마구
채우는 싱그런 5월 아침입니다
5월3일 오늘,
카잔카스키처럼 종일은 아녀도
어머님을 추모합니다.
옛날 어렵던 시절 옷 보따리 머리에 이고
중앙병원 내실에 가끔 들렸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전 그때 브라우스를 샀던가?
기억도 가물가물 합니다.
어머님 마음 한번 뿌듯하게 해드린적 없고
참 철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더욱 또렷해지는
부모님 모습 생각하면 회고가
아니라 참회할일이 많은 자식들입니다
일년내~~벽장속에 계시다 영정으로나마
환한 곳에서 내 자식들 얼굴 볼 기회도
잃어버린 별난 코로나 세상입니다.

그래도 지금 어떤 평화보다 포근한 곳에
계시리라 믿습니다.
행복1번지 가족분들 우리 모이진 못하지만
코로나 끝나는 날 뵙기로 하고 모두 건강하십시요.

사진은 2년전 어머님28주기 추모
예배 끝나고 용인 작은아버님이 사주신
점심먹고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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