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이웃들

오미크론이..

앤 셜 리 2022. 3. 17. 09:57

오스트리아 여행때 벌써 8년전.

우리나라가 오미크론 세계 선두를 달린다더니
며칠 사이에 확진자가 내 근처에도
마구 생긴다
옷깃만스쳐도 감염이라네 너도나도 바이러스인 셈이다.
처음 코로나 발생때는 보건소에서 3시세끼
따끈한 도시락에 필요한 생활소품들
휴지 음료수등 지원해주고 격리생활 끝나면
위로금까지 지역에따라 3,40만원을 받았다는데

즘은 워낙 많다보니 각자도생이다.
검사 받을때도 줄이 얼마나 긴지 만만찮다
받고나서도
이틀후에나 결과가 나온다
보건소에 재촉하면 사람들이 많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또 이틀후에나 어느어느 약국에서 약
찾아가라고 문자가 온다고 한다.
우리 사부인 내외는 머리가 뻐개지도록
아프더니 나중엔 목이 심하게 아프고
콧물도 나고 현재는 기침이난다고..
동네 약국에서 약을 사다 복용중에
뒤늦게 보건소에서 보낸 약을 먹은후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날자도 좋아질때다)
월요일 양성 확진 받았으니 4일째다
7주일 집에 갇혀 있는 생활은 코로나 시대나
같은데 환자는 나오질 못하니 먹을것등
불편할게 뻔하다
다행히 배달 문화가 발전돼 은진이가
매일 배달 시킨 죽을
세번에 나눠 드신다고 한다
나는 디포리, 다시마, 무, 양파로
국물만들어 봄의 향기 햇쑥으로 생 콩가루
버무려 된장국 끓이고
야채 빵을 해다 드렸다.
(양배추 당근 오이 양파 곱게 채썰어
소금에 살짝 절여 베보자기에 짜서
계란 삶아 다지고 삶은 감자 으깨어 마요네즈
허니 머스타드소스 후추 소금약간)
옛날 방식이지만 먼저 해다 드렸더니 맛있다 해서

용기를 내봤는데
하고나서는 들어누워 쉬어야 했다
은근히 손이가는 레시피다.
맛있게만 드셔준다면 보람 있겠다.
내 이웃 병연엄마한테도 연락이 왔다
3.18일 점심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형님, 병집이가 회사에서 옮겨와 저까지
오미크론에 걸렸어요
다음에 만나야겄네요 죄송해요"
이런 전화를 받았다.
건강한 사람이 이웃을 챙겨야 되는게
도리
파리바켓에 들려 이것저것 달지 않은 빵으로
골라 종이가방에 가득 2.4l 서울우유를
현관문 앞에 놓고 내려오면서 전화를 했다
현관문 열어보라고.
잠시후 전화벨이 울렸다.
"아이고 형님 웬 빵을 그리 많이 사다
놓으셨어요"
아들이랑 둘이 먹는데 그 까짓거 못 먹남
"우유도 없어 야쿠르트 아즘마한테라도 부탁하려고 했는데

형님 너무 고마워요
잘 먹을께요."
그려~뭐라도 먹고 견뎌야지
창살없는 감옥살이 며칠이면 끝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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