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마트 폰 때문에
재래시장 다녀오던 날,
아이고오~~ 무거워라~
자기야, 이것 좀 들어봐 돌덩이여
남편ᆢ 끙!. 들어보더니 무거울 수밖에 없네
왜에?
세상을 메고 왔구먼
세상?
스마트폰이 들어 있잖아~~
2. 산삼
관악산 등산하던 날
앞장서 올라가는데
헉헉~ 뒤에서 따라오며 하는 말
조금 있으면 산삼 먹겄네.
하하~ 내가 산을 잘 타니 곧 산삼 캐는
삼마니가 될 거라는.
3. 성능
대기실에서 한 여자가 껌을 하도
짝짝짝 씹어 대니까
조용히 옆에 가서 묻는다
그 껌
롯데 껌이요?
해태 껌이요?
눈치챈 아줌마 얼른 휴지 꺼내 껌을 뱉는다.ㅎ
4. 자랑
자기야,
나 오늘 목욕탕 청소 했다
타일과 타일 사이 좀 봐봐
깨끗하지?
그러니까 근데
그거
아까워서 어떻게 청소했대.
5. 인내
자기야, 큰일 났다
왜?
김치찌개가 짜네
뭘, 물타 먹으면 되지
아이고~~
이 소리 듣는데 45년 걸렸다
6. 매의 눈
엘리베이터 문은 열리고
급한 마음에
구두를 신은채 뒤꿈치 들고 살금살금
스마트폰 챙겨 나오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
그 구두 최신식이네.
에그~ 남자가 모르는 척좀 하지.
7. 실력
금방 썼던 칼이 아무리 찾아도
없더니 과일 껍데기 속에 숨어 있네
아이고 이놈의 칼이 여기 있었네
실력발휘 했구먼.
아내 골려먹는 게 취미인 남자!
8. 칭찬
남편ᆢ자기 내일 신문에 나겠네
나 ᆢ 왜에~~??
저기 봐봐~~
요즘 여자들 남편 아침밥을 안 해 준대잖어
(TV를 보며)
아침밥을 챙겨줘 고맙다는 말은
대놓고 죽어도 못하는 사람!.
9.제기동 시장
아버님, 어서오셔요
아버님, 구경좀 하고 가세요.
아버님, 이것 맛좀 보셔요
등등, 젊은남자들 호객행위에
와~여기오니까 우리 아들덜이 많네
나한테 까불지 말라 해~~
누구한테?
누구든.
ㅋㅋ,
10. 잊혀진 계절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를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10월 어느 날, 이 노래를 듣고 또 듣는데
"이용" 목쉰다고 그만 들으라 하네요
나는 이렇게 무드없는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서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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