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가족 이야기

남편의 유머

앤 셜 리 2023. 1. 14. 06:02

1. 스마트 폰 때문에



재래시장 다녀오던 날,

아이고오~~ 무거워라~

자기야, 이것 좀 들어봐 돌덩이여
남편ᆢ 끙!. 들어보더니 무거울 수밖에 없네

왜에?

세상을 메고 왔구먼
세상?
스마트폰이 들어 있잖아~~


광능수목원에서


2. 산삼
관악산 등산하던 날
앞장서 올라가는데
헉헉~ 뒤에서 따라오며 하는 말
조금 있으면 산삼 먹겄네.

하하~ 내가 산을 잘 타니 곧 산삼 캐는

삼마니가 될 거라는.


3. 성능

대기실에서 한 여자가 껌을 하도
짝짝짝 씹어 대니까

조용히 옆에 가서 묻는다

그 껌

롯데 껌이요?

해태 껌이요?

눈치챈 아줌마 얼른 휴지 꺼내 껌을 뱉는다.ㅎ


피아노 학원에서 하윤이 기다리며


4. 자랑

자기야,

나 오늘 목욕탕 청소 했다

타일과 타일 사이 좀 봐봐

깨끗하지?


그러니까 근데

그거

아까워서 어떻게 청소했대.



5. 인내

자기야, 큰일 났다

왜?

김치찌개가 짜네

뭘, 물타 먹으면 되지

아이고~~

이 소리 듣는데 45년 걸렸다




6. 매의 눈

엘리베이터 문은 열리고

급한 마음에

구두를 신은채 뒤꿈치 들고 살금살금

스마트폰 챙겨 나오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

그 구두 최신식이네.

에그~ 남자가 모르는 척좀 하지.





7. 실력

금방 썼던 칼이 아무리 찾아도

없더니 과일 껍데기 속에 숨어 있네

아이고 이놈의 칼이 여기 있었네

실력발휘 했구먼.

아내 골려먹는 게 취미인 남자!


8. 칭찬

남편ᆢ자기 내일 신문에 나겠네

나 ᆢ 왜에~~??

저기 봐봐~~

요즘 여자들 남편 아침밥을 안 해 준대잖어

(TV를 보며)

아침밥을 챙겨줘 고맙다는 말은
대놓고 죽어도 못하는 사람!.

시청 앞 스케이트장 개장 3시간전

9.제기동 시장

아버님, 어서오셔요
아버님, 구경좀 하고 가세요.
아버님, 이것 맛좀 보셔요
등등, 젊은남자들 호객행위에

와~여기오니까 우리 아들덜이 많네
나한테 까불지 말라 해~~
누구한테?
누구든.
ㅋㅋ,


10. 잊혀진 계절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를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10월 어느 날, 이 노래를 듣고 또 듣는데
"이용" 목쉰다고 그만 들으라 하네요
나는 이렇게 무드없는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서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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