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시야시야<대구문학신문>

시야에서

앤 셜 리 2011. 6. 1. 16:22

포장도로 위에 하얀 파문을 내며 무수하게 튀어 오르는 빗방울이
유년시절 냇가의 물낯 위로 은빛으로 뛰어 오르는 송사리 떼 같아,
잊혀진 추억속에 금방이라도 비릿한 내음이 풍겨올것 같네요.
비가 내려서인지,한적한 거리는 연잎처럼 파란 우산만이 동동 떠가고
떨어지는 빗방울에 연신 휘청거리며 우쭐대는 갸날픈 나뭇잎이
무수한 느낌표를 던지는 시간입니다
임들! 오늘도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빗방울의 운율 소리를 들어가며 좋은 시간 되었으면 합니다

 

간밤에 어디를 지치도록 맴돌다
풀꽃 체취를 안고
되돌아온 바람이 선잠 든 나뭇잎을 깨우고
상념을 흔든다.
잘 우러난 녹차 한잔
빈 마음을 채우며
바람의 향기를 마셔본다

 

인생이란
너무 눈부시게 살 필요는 없다.
오히려 눈에 잘 뜨이지 않지만 내용이 들어 있는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것은 결단코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끼고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야. 그렇게 스스로를 만들며 살아가고
어딘가 빛을 만들며 사는 일, 그것이
아름다운 삶이라고 할 수 있지.


- 신달자의《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중에서 -

 

조용한 속삭임처럼 도심에 봄비가 내리네요
비에 젖어 아스팔트길에 모자이크처럼
하얗게 떨어져 누운 무수한 벗꽃잎들을 바라보노라면,
유년시절의 추억이 잠시 수채화처럼 번져가는것 같습니다.
꽃비가되어 내리는 봄비,
은은한 차향속에,
상념이 우산처럼 펼쳐집니다.
님들 모두 좋은 생각들로 가득찬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