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2023/01 4

친구 딸,

2023.1.11일 수요일.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원 갑자기 전화가 왔다 친구 딸에게 뵙고 싶다고 11일 수요일 시간 어떠시냐고? 얼떨결에 승낙해 놓고는 그래도 괜찮나 젊은애가 점심 먹자는데 기다렸다는 듯 흔쾌히 나가도 되는지 그냥 해본 소릴 수도 있을 텐데.. 나는 참 단순하다 머리 돌릴 줄은 모른다 있는 그대로 그날 다른 약속이 없었기에 덥석 그러마라고 했다. 친구가 누구냐면 이웃들 폴더에 "세상수업" 이란 제목으로 포스팅한 적도 있다. '우리들은 언제 죽어도 이상할 나이가 아니잖아 오늘까지 살아오면서 젤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한 가지씩만 말해보자'는 내 제안에 "이혼하지 않고 지금까지 인내하며 살아온 것이 오늘을 사는 보람"이라고 했던 친구다. 요즘은 학구열에 불타 가뭄에 콩 나듯 만..

이웃들 2023.01.31

간데요~글쎄

간데요 글쎄 가야만 한데요 하늘이 주어졌던 날들이 간대요 내일이면 간대요 절교래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린대요 자기는 영원에서 왔기에 영원으로 가야만 한대요 뻐꾸기시계 뻐꾹뻐꾹 12번 뭐가 급한지 뒤도 안 보고 달아나네요 티끌 같은 세상 허공에 날리고 영원한 달빛 속으로 너울너울 바닷속으로 떠도는 바람 속으로 2022년 임인년이 아주 가버렸네요 그 새 과거가 되어버린 2022년 아듀~~ 시간은 마냥 한자리에 있는 거라고 유구히 한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아니라고 변하고 지나가는 건 사람들뿐이라고ᆢ 한마디 위로라도 하고 떠나면 동티라도 나나요. 이미 본 눈이 없는 달력의 까만 점점의 날 들, 또 달리기 하겠지요. 그동안 가난한 누옥에 달려와 영혼의 교제를 나누었던 블친 몇 분 들..

창작 시 2023.01.23

남편의 유머

1. 스마트 폰 때문에 재래시장 다녀오던 날, 아이고오~~ 무거워라~ 자기야, 이것 좀 들어봐 돌덩이여 남편ᆢ 끙!. 들어보더니 무거울 수밖에 없네 왜에? 세상을 메고 왔구먼 세상? 스마트폰이 들어 있잖아~~ 2. 산삼 관악산 등산하던 날 앞장서 올라가는데 헉헉~ 뒤에서 따라오며 하는 말 조금 있으면 산삼 먹겄네. 하하~ 내가 산을 잘 타니 곧 산삼 캐는 삼마니가 될 거라는. 3. 성능 대기실에서 한 여자가 껌을 하도 짝짝짝 씹어 대니까 조용히 옆에 가서 묻는다 그 껌 롯데 껌이요? 해태 껌이요? 눈치챈 아줌마 얼른 휴지 꺼내 껌을 뱉는다.ㅎ 4. 자랑 자기야, 나 오늘 목욕탕 청소 했다 타일과 타일 사이 좀 봐봐 깨끗하지? 그러니까 근데 그거 아까워서 어떻게 청소했대. 5. 인내 자기야, 큰일 났다 왜..

가족 이야기 2023.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