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2024/10 4

쌈장과 알밤

ᆢ오늘의 일기ᆢ 차명희 당숙모님께. 대뜸 지난 추억으로 인사드립니다. 한국노인복지회 보수교육 때 끈끈한 혈연인 줄로만 알았던 가족 간의 법률문제를 쉽게 요약한 강의 잊지 못합니다. 딱딱한 주제를 술술 실 풀듯 호흡도 발음도 명쾌한 강의 십수 년 전 얘긴데도 어제인 듯합니다. 고모님편에 보내 드린 거 올봄에 부천 큰 언니가 담은 막장입니다. 메주가루, 보리, 고춧가루와 씨, 소금, 매실청 등으로 보존료 같은 거 없이 집에서 만든 거라 짭니다. 막장 두어 숟갈에 양파, 버섯, 마른 새우 (집에 있는 온갖 야채)에 뜨물이나 멸치육수를 조금 넣고 마지막엔 청양고추를 넣어 바글바글 끓여서 밥 비벼 드셔도 좋고 호박잎 쌈장이든 어떤 쌈장으로도 담백합니다. 간장 빼지 않고 담은 거라 그런 거 같습니다. 조금 드리고 ..

나의 이야기 2024.10.24

열흘 간의 만남. 1

서문 형식에 관계없이 오현스님과 신경림 시인이 10여차례 만나 부처님의 가르침이나 스님들의 삶, 시인의 생각, 서로 묻고대답하는 형태의 글. 신경림ᆢ1935년 충북 충주 동국대 영문과 졸업 농무,새재, 길,가난한사랑 노래, 쓰러진자의 꿈,뿔,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삶의 진실과 시적 진실, 민요기행, 시인을 찾아서 1,2, 등이 있다. 조오현 경남 밀양 1932년 출생 1939년 절간 소머슴으로 입산, 산에서 살면서도 산을보지못하고 세상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서 시와시조 백여편을 썼다. 지금은 말을 너무 많이 하여 혀가 빠져버려 내설악 백담사 무금선원에 기거하고 있다. 이책 발행일 2004년. 절 입구에서 백담사까지는 7키로 신경림 시인 ᆢ풍광이 너무 좋아 피곤한줄 모르고 걸어왔다 오현스님ᆢ2018년 ..

책. 2024.10.19

여의도 밤 하늘 불꽃놀이 유감

하늘은 부모 흰색이든 황색이든 검든신은 한분이듯 하늘에 별을 함께 보듯우리는 천지를 부모로 둔 형제다우크라이나 & 러시아이스라엘 & 하마스전쟁으로 붉은 피 낭자한데날마다 사람이 죽어나가는데팔다리가 잘려나가는데대한민국 여의도 하늘엔 저들이 들으면 모골이 송연해질 펑펑 번쩍번쩍 불꽃 축제가웬 말인가 하늘에 달도 별도 움찔 놀랄 일이다살아서 지옥을 겪는 저들이 내 가족 내 형제라고생각해 보면 안 될까 마음에 자비가 있다면 가슴조리며지켜봐야 할 날들에..백만 인파가 추모의 물결이 되어야지동참은 못해도 숙연해야지하늘을 향해 우와우와~ 환호성이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 귀에 들어갈까 무섭다.

창작 2024.10.10

金剛처럼 고집 센 상남자, 그가 그린 웅대한 한국의 山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근대 한국화단의 큰 봉우리… 금강산의 화가 소정 변관식 한국화가 소정(小亭) 변관식의 별명은 '변고집'이었다. 하도 고집이 세서 그랬다. 일화는 수없이 많다. 1930년대 강원도 고성 석왕사에 있다가 마을로 내려가 술을 마시던 중, 주막 옆 역에서 기차가 들어오는 걸 보더니 갑자기 경성에 가고 싶어졌단다. 막 출발하는 경성행 열차를 잡아타려니 일본 순사가 뜯어말렸고, 힘 세기로 유명한 변관식은 그 순사를 때려눕혔다. 경성 태화관에서 열린 화가 모임에서 총독부 일본인 고위 관료가 기생을 농락하며 장난질을 치자 혼쭐내고 식탁을 뒤엎어 버린 일도 있다. 1950년대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가 '나눠 먹기'식으로 운영된다며 신문에 폭로한 일, 국전 심사위원 간담회에서 제도권 화가의 젠..

신문스크랩 202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