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397

노트 북

세상 참 좋아졌다 내 이름으로 등록된 노트 북!. 삼라만상을 어떻게 구겨 넣었는지 옛날꺼에 비하면 두께도 무게감도 거의 없다. 소달구지인 세대에 우주를 달리는 최신 컴퓨터는 아들이 사준 내 생일 선물. 폰에 장착 됬던 블로그 보따리들 몽땅 가져와 말끔하게 정리도 해줬다. 문턱이 닳도록 다니는 아이콘은 바탕화면에.. 그리고 이웃 지성(知性) 몇분은 즐겨찾기에 모셔다 놓았다. 아들은 척척이다. 젊은 사람들 모두 귀재다 하긴 하윤이도 나에겐 벌써부터 컴 선생님이었니까 아무리 호기심 많은 나여도 이사는 현실에서나 가상에서나 골치 아픈 일. 벌써, 십오륙년전 구청으로 문화원으로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러 참 열심히 다녔다. 지금은 몸으로 기억하는 것 몇개 빼고는 모두 잃어버렸지만.. 무진장의 정보 그냥 터치만으로 마..

나의 이야기 2022.04.08

소유사에서 무소유사로 바뀐다면

아직 쌀쌀하지만 밝은 햇살의 봄 메스컴마다 올라오는 꽃 소식에 마음도 들썩여 여의도 공원으로~ 9일, 윤중로 벚꽃 놀이(3년만에) 개장하면 사람들이 엄청 붐빌 것이다.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획진자가 폭증하더니 이젠 사망자가 넘쳐 존엄한 장례 절차도 없이 영원히 뵐 수 없는 곳으로 부모를 이웃을 보낸다. 세계에선 러시아가 우쿠라이나를 침공하고 불안한 시기를 보내면서 이렇게나 봄이 기다려진것도 처음이다. 봄이 왔다고 달라지는건 없지만 추운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 우크라이나에서도 평화의 소식이 들려 왔으면. 저 하늘에 지저귀는 새소리 묵은 가지에서 움트는 새 순, 어디선가 불어오는 봄바람, 지구 저편 내 아들보다 2살어린 1978년생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전쟁이 끝난 조국에서 돌아온 국민들과 함께 얼싸안고..

나의 이야기 2022.04.05

전지전능한 분께,

산다는 것은 이상한 사건이다 탄생하고 죽어 가는 것이 분명 나라는 주체를 통해 일어나고 진행 되고 있음에도 내 자신의 탄생이나 죽음에 대해 서명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오겠다 청구서 쓴일도 없는데 어느 날 갑자기 미지의 세계로 왔다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이 난해한 사태에 통곡 할 곳도 따질곳도 없이 태어난 이상 어떻게든 살아 내야만 하는 숙명 그중에 앓고 죽는 양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도록 슬프다. 전지전능한 분께, 생의 중생들을 궁휼히 여기사 당신께 가는 길 만큼은 꽃 길 허락하소서. (죽음을 응시하며 진통제로 하루하루 지내셨을 이어령교수님을 뵈며) 생애 마지막 남는 것은 눈물 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마치는게 삶이다. 내가족과 이웃의 눈물로 생을 마감할것이다 이어령 ᆢ고인의 명복을 빕니다ᆢ ..

나의 이야기 2022.03.28

그만 돌아 (차준환)

차준환 나이 21세, 4년 전 평창에서 남자 피겨 15위였는데 베이징 올림픽에선 순위 어디까지 올릴 수 있을까. 오늘 결승전, 초반에 쎄게 넘어지고도 남자 싱글 24명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 5위(282.38점)로 선전했다. 8년 전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이라네배경 음악은 "투란도트" 주인공 칼라프가 부르는 아리아 "모두가 잠들지 못하리라"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폴포츠가 불렀던 기억이 난다.금메달 1위는(332.97) 미국 대표 예일대 학생 네이선 첸(23) 차준환은 코로나 사태 이후 오서 코치와는 일 년에 한두 번 만나고 국내에서 혼자 훈련했다고 코로나19로 국내 스케이트장도 문을 닫아 지방으로 돌아다니며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며 여기까지 왔다네 코치 브라이언 오서(캐나다)는 메달 획득도 불가능하진..

나의 이야기 2022.02.09

잃어버린 낙원(예산)

눈을 감고 어제 다녀본 길을 되짚어가며 아무리 머릿속으로 그려보아도 내 기억 속 그 길은 없다. 우리 집 옆에 있던 큰 복숭아 과수원까지야 바라지 않지만 조가비 같은 작은집들 담 사이로 다음 집과 연결되고 아카시아 울타리 과수원을 지나 자박자박 얼마 걸어가면 신작로, 학교 가는 길이 나왔는데. 이정표가 된 오리동 성당, 뚝은 어디로 갔을까 분명 성당 올라가는 길은 뚝이었는데 저만치 성당은 제 자리에 있는데 뚝의 주인공이었던 양쪽 우람한 프라다 나스도 뚝따라 사라졌다. 내 눈은 멈출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었다. 선풍기도 없던 시절 더위를 피한 동네 사람들 부채 들고 나와 프라타나스 나무 그늘 밑에 쉬곤 했는데 저절로 바닥에 생겨난 고단한 삶들의 장사터가 되었던 곳. 사람들은 없어지고 옛 성당만 자리를 지키..

나의 이야기 2021.11.17

세탁기

우리집 세탁기가 바퀴에 실려 나갑니다. 세탁기 수명은 10년이라는데 나하고 동거동락한지 자그만치 22년입니다. 어느날 아침, 세탁은 했는데 탈수에서 그만 힘을 멈췄습니다 윙~~소리만 내지 물을 쏟아내질 못합니다. AS,에 연락했습니다 처음입니다 한번도 말썽 안부렸다는 얘기지요 내가 가끔 잘못 작동하여 되돌리기를 해도 삐지지 않고 잘 돌아 갔는데 남들은 그 정도 썼으면 세탁해도 먼지등이 남아 있을거라며 교체 해야 된다고 진작에 타일렀지만 빨아주는 것만도 어디냐며 먼지야 세탁후 탈탈 털어 널면 되지 하고 이제까지 사용했는데ㅜ~ AS, 기사 하는 말 생산년도가 오래되어 부품이 없어 고칠수 없다고 합니다. 다른건 멀쩡한데 부품 하나 때문에 멀쩡한 기계를 통째로 버려야 된다니 프라스틱 오염도 그렇고 이해가 안되었..

나의 이야기 2021.05.22

한양도성 길

........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주로 안산을 트레킹 했는데 어제는 여행작가 시목샘과 혜정씨와 반대쪽 무악재 하늘 다리를 건너 "한양도성의 인왕산" 구간으로 올랐다 초입엔 봄을 젤 먼저 맞는다는 영춘화(迎春花)가 언덕배기에 늘어져 있고 능선에는 노란 개나리가 얕게 깔려있다 진달래는 어쩌다 구색으로만 보인다 급하게 약속을 잡다보니 황사가 있는 날인데도 눈앞에 꽃들은 맑기만 하다. 꽃 환영이 끝나니 가파른 테크 계단길이 끝이 안보인다 하늘로 가는 긴 사다리 같았다 뒷사람에게 걸리적일까봐 양보하며 숨차게 오르니 운치있는 정자가 대기 하고 있네 잠시 숨 고르고 가라는 뜻이겄지 인왕산은 주로 마사토로 되어있다 등산화 안신고 온걸 급 후회 더 오르다 보니 스틱 안가지고 온것도 후회 도성의 포스일까 집채만한 바..

나의 이야기 2021.03.28

심쿵멤버 나드리("미나리" 관람)

박스오피스에서 순위 1위인 영화 "미나리"를 관람하려고 심쿵멤버 3명이 만났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4층 일반석은 5천원(노인우대) 6층 특별관 13.000원 합리적 소비에 길든 세대지만 내몸에 보시도 해보자며 예약해준 대로 입장했다. 우리집 쇼파 처럼 편안한 좌석 이 나이에 극장에도 특별관이 있다는걸 첨 알았다 ㅎ 생명력이 강해 어디든 물만 있으면 잘 자라는 이민1세대를 상징하는 제목 미나리!. 작품상 감독상 20여개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다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첫 화면에 한국 채소 농장을 일구기 위해 가족과 함께 외딴 벌판에 바퀴달린 트레일러 집으로 이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윤여정은 딸(한예리)를 도와주기 위해 한국에서 온 할머니다. 미국으로 이민와 병아리 감별사를 시작으로 본토에 정착하기..

나의 이야기 2021.03.22

가냘픈 위로

그런 일이 어딨노 경(經) / 박규리 하늘이 두 쪽 나도 당신은 내 맘 모를 깁니다 땅이 두 번 갈라져도 당신은 내 맘 모를 깁니다 하, 세상이 왕창 두 동강 나도 하마 당신은 내 맘 모를 깁니다 지금 이 가슴 두 쪽을 쫘악 갈라보인다 캐도 참말로 당신은 내 맘 모를 깁니다 ................................. 서민들, 우직하게 일해서 월세에서 전세로 한 숨 돌리나 했는데 갑자기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올라 내집 마련의 꿈이 물거품 처럼 사라졌다 대책 없는 현실에 상대적 박탈감과 코로나로 사업마저 시들 해지고 월세는 밀리고 전국에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엊그제도 생 을 마감 하면서 듣고 싶다며 방송국에 신청한 비지스의 "홀리데이" Pd분의 기지로 아슬아슬하게 살아난 46세 목숨도..

나의 이야기 2021.02.22

기습적인 폭설

위 사진은 우리동네 눈! 그제 1월6일 수요일 저녁 어둑어둑한 때 서울엔 기습적인 폭설로 퇴근길 교통대란으로 난리 났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함박눈이ᆢ 미처 제설 작업이 안된 올림픽 대로 강변북로 등 거북 주행으로 오도가도 못한 차들 사이에 택배 기사 오토바이도 헛바퀴만 돌고 나중에는 두발로 땅을 디디며 겨우 밀고 나가고ᆢ 덩치큰 차들은 도로가 미끄럼틀인듯 슬금슬금 밀려와 가만 있는차에 부딪치고 연대로 부딪히다 보니 시민들 망연자실 비상등켜고 대로에서 서로 차 밀어주고, 눈 치우고 제설차 대신 시민들이 셀프 제설도 하며 위기때 한맘으로 행동하네 서울시는 기상청의 눈 예보가 있었음에도 제설차로 눈을 밀어내는 본격 제설은 눈이 도로를 완전히 점령한 후에나 시작했다. 오늘 아침 기온 영하18도 한강물도 ..

나의 이야기 202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