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게 전화가 왔다. 어디 계세요? 집에 있는데 왜? 바쁘지 않으면 지금 아파트 후문 쪽으로 나와 보세요. 여기 코스모스가 엄청 피었어요. 그래? 보다만 신문을 접어 놓고 작은 생수병 두 개를 챙겨 나갔다. 와~알록달록 정원이 눈앞에 가득!. 한 해가 다해가는 서늘한 계절에 가느다란 목으로 한들한들 마음까지 애잔했던 코스모스는 잊은 지 오래. 유월초입에 눈부신 초록 배경의 코스모스가 작은 미풍에 흔들리고 있었다. 집에서 7분 거리에 온갖 꽃들이 넘실대고 있는 동네 공원 지하철 있는 앞길로만 다녔지 뒤쪽 이곳엔 올일이 없던 곳이다. 이웃이 여기라고 하는 곳은, 구로개봉유수지생태공원이다. "유수지는 비가 많이 올 때 물을 가두어 배수량을 조절하고, 갈수기 때는 물을 흘려보내 이용하려고 만든 곳"이라고 팻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