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
4월,
앤 셜 리
2025. 4. 13. 16:44

내 손안 스마트 폰 화면에 하르르 꽃비가 내린다. 살구꽃이라 했던가 동네 하늘도 질세라 손톱만 한 하얀 꽃잎들을 마구마구 날린다.
강풍에 현관 앞까지 따라 들어오는 데는
마음이 달뜨지 않을 수 없다.
연일 휴대전화에 울리는 산불 경보. 숲이 타들어 가는 영상과 사진을 볼 때마다 함께 타들어 가던 마음은 잊었다.
12일, 미군들의 골프장이었던 용산가족공원에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다.
작년봄에 늦게 가서 보지 못한 벚꽃 만나러.
곳곳에서 매화, 목련, 벚꽃, 라일락, 이 동시
상영중이었다.
매화는 개화를 미루고 벚꽃은 당겨 왔기 때문이란다.
변화무쌍한 날씨 탓인지 아직 터지지 않은
꽃망울도 많았다.
벚꽃은 만개다. 때맞춰 온듯한 꽃구경,
호수를 낀 벚나무들 너울너울 꽃가지들이 살랑살랑 공원이 예쁘고 찬란하다.
천상의 세계가 눈앞에..
바라보는 나는 벌써 기면상태다
터가 넓으니 하늘도 확트였다.
말짱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빗방울이 후드득!
1시쯤 비가 온다는 예보였는데
오늘 일기예보가 절묘하게 맞네.
어쩌나~가릴 곳 없는 꽃잎들 고결한 자태에
흠집 날까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렇게 봄은 어김없이 왔고
언제나 그랬듯 봄은 호로록 갈 것이다.


















남도의 불길은 잡혔다지만 상처가 아물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 화마가 할퀴고 간 숲의 생명들, 속히 회복하길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