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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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용과 항주의 세선비

지금으로부터 250여년 전 조선의 뛰어난 선비 홍대용(洪大容 1731~1783)이 청나라에 파견되는 외교 사절단에 참여해 장장 6개월에 걸친 북경 여행을 다녀왔다.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국경을 벗어날 수 없었던 당시 대다수의 조선인들에게 세계 중심지로 알려진 청 제국의 수도 북경을 관광한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홍대용은 남다른 기회를 얻어 북경을 다녀왔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기한 견문록을 연기(燕記)와 간정필담(乾淨筆譚)그리고 (을행 연행록)이라는 3부작의 여행기에 담아 세상에 전했다. 영조시대, 홍대용의 부친 홍력은 사또, 고을의 군수였다. 홍대용은 성리학자 김원행의 애제자. 정사는 순위군 이훤 부사는 김선행 서장관은 홍억(숙부). 홍대용은 작은아버지의 사은행사에 참여했다. 을유년 (1765..

책. 2023.11.22

우주 명창 대회

-- 우주 명창 대회 -- 무대 ᆢ 신두리 해안사구 반주ᆢ 바람소리 파도소리 관객은ᆢ해와 달과 별 누가누가 잘하나 여치ᆢ찌찌 찌찌 찌찌~ 호 호르르 귀뚜라미ᆢ똘똘~또르르~~ 콩새ᆢ찍짹~~짹~~찍찍 찌찌 짹 찌르래미ᆢ찌르찌르르 찌찌르르~찌 참개구리ᆢ개골개골~~ 끽깩. 표범 장지뱀 ᆢ 스윽 스스 끽 개미귀신 ᆢ 모래속에 숨어 있어 ᆢᆢᆢᆢ 들리지 않음 ☆☆ 풀벌레 소리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는 자연의 전갈입니다 ☆ ☆

아름다운 자연 2023.11.14

"수"라는 여인

11.10일 수요일우리 일 년에 봄, 가을 두 번 만나요. 그리고는 어떤 통신으로도 소식 감감! 때만 되면 약속은 철통같이 지키는 띠동갑. 커피 향에 저절로 따듯해지는 전광수 카페, 정동길 노란 은행나무 잎 엔딩 장면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우리는 묵언으로 한 해를 보낼 마음의 의식을 치뤘다. 작은 신문사 기자 생활을 했던 '수'는 천상 가을 여인이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우수에 젖은 눈 뒤로 질끈 묶은 머리는 자연스럽고 멋스러웠다. 객지벗 십 년도 지난 우리 사이 무엇의 끌림이었을까. 육십 대 초반 그녀는 이혼녀였다.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다만 점잖으셨던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며 이혼하고 살라는 유언과 유산을 남겨줬다는 얘기에 오죽하면 그러셨을까 짐작만 한다. 이혼할 때 초등학생이던 두 아들은 ..

이웃들 2023.11.11

아침 고요 수목원

2023.10.27 1. 시인에 의해 인생은 아름다워졌고 2. 철학자에 의해 인생은 깊어졌고 3. 과학자에 의해 인생은 백 년으로 한정되었고.... 4. 정원 디자이너에 의해 인생을 위로받을 수 있었다. 서정임 곱다고요 곱다는 말은 딱 들어 맞지 않아요 아름답다도 정확하지 않아요 여기가 찡하게 아파오잖아요 진심으로 아름다운 걸 보면 그렇게 돼요.ᆢ 빨간 머리 앤 ᆢ 벌써 일 년 전이다 언니와 화담숲 다녀온 지도. 시간은 늦게 가도 세월은 빨리 가고 갈 곳도 많다. 가을은, 생명의 열기를 다하고 스러지기 전 마지막 자태를 뽐내며 낙엽으로 명함을 뿌리며 내년에 다시 만나자며 작별 인사를 건네는 예의 바른 계절이다. "언니, 올해는 단풍구경 어디로 갈까?" "나는 어디를 가던 처음 가는 곳이니 네가 가자는 데..

아름다운 자연 2023.11.03

한국 소년소녀 합창제

건강한 대한민국의 밑거름 동요!2023.10.22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 홀 구로구립 합창단 2010년 5월 창단한 구로 구립 합창단 노래로 창조성과 예술성 감수성을 높이는 단체.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미덕을 체득하여 미래의 참된 문화인으로 성장해나가는 힙창단 구로문화재단 이사인 정여보 단장 지휘자 김기용, 반주자 이예지, 단무장 이가람과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알토로 구성된 일반 단원 25명이 모여 지역안에서 다양한 공연 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3~6학년 어린이들, 학교 끝나고 매주 월, 수요일에 (오후 4.~6시까지 ) 구민회관에서 합창연습을 합니다 하린이는 교통이 불편해 택시타고 다니는데 올때는 퇴근 시간이라 길이 엄청 막힙니다. 단원 선생님들은 부모가 자식 챙기듯 아..

하린이 2023.10.26

몽이

몽이 실종 사건 지난, 7월 9일 하윤이와 남구로동 김자현 할머님 하윤이가 부르는 오래된 할머니 댁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남구로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며 의자에 앉아 있다 전철이 들어오자 가방만 챙겨 가지고 올라탔다 온수역 에서 몽이를 챙기려니 앉은자리를 몇 번이나 둘러봐도 몽이는 보이지 않았다 하윤이 옆에 몽이가 없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해봤기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집에서부터 나는, 두고 가자. 하윤이는 가지고 간다 실겡이 하다 "할머니 제발 몽이를 데리고 가게 해 주세요"라는 깍듯한 말에 승낙을 했었다 가면서도 "몽이를 끌어안으며 할머니! 난, 몽이가 이렇게 좋아요~" 하며 새살거렸다 "할머니!.. 다른 사람들도 몽이가 좋은가 봐요~" 왜~~? 모두 쳐다봐요" "몽이가 좋아서 쳐다보는 게 아니고 커다란 ..

하윤이 2023.10.19

가을은 위에서..

추석이 지나고 나서야 지상에 완연한 가을이 장착되었습니다. 비도비도 그렇게 오더니 온갖 오염물질 구석구석 씻어 냈는지 아파트정원 나무들 사이를 스쳐 온 맑은 가을바람은 세상을 온통 산소통으로 만들었습니다. 옷깃을, 살갗을 살랑살랑 건드리는 기분좋은 감촉 지나간 폭염에 얼마나 힘들었냐며 위로해 주는 듯합니다. 봄은 밑에서 오고 가을은 위에서 오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작년에도 그랬듯 나는 오늘도 하늘을 보고 고맙다고 웃었습니다. 끄떡하면 아래역으로 윗역으로 애들 데리고 여행 다니던 아들이 웬일로 빨간 글씨 긴 연휴에도 집에 있네요. 다녀봐도 서울이 젤 좋다라는 걸 느낀 거 같습니다. 하루 걸러 세 번을 우리 집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한 번은 은진이가(며늘) 코스트코에서 사 온 퓨전 음식들 진공팩에 (꼴뚜기..

나의 이야기 2023.10.18

기사식당

-- 광운대 근처 -- 기사식당 길가에 작은 식당 기본 메뉴, 자글자글 제육볶음, 김치, 동태, 갈치찌개 등 주문하고 밥, 반찬, 물은 셀프라네 거리의 기사님들 8천 원 싼 가격에 집요했던 엄마 손맛 그리움 채우고 허기진 배 맘껏 채우고 일터로 돌아가네 땅따먹기 위압적 건물은 아니어도 십자가는 없어도 성직자는 없어도 작은 공간 식당부부 숨찬 몸짓 여기가 구세주 계신 곳이네 호텔, 스테이크 한 조각 십이만 원 허세가 대부분 맛으로도 가격으로도 비교 안되네 작은창자 채우는 일 두 시간 후면 사라진다네

창작 시 2023.10.14

모기

저게 뭘까? 먼지일까 모기일까 욕실에 걸려있는 수건 끝에 없던 점이 보인다. 앉아서 째려본다 쳐다만 보다 화르르 날아가는 불상사가 생기면 낭패잖아 일단 때려 보자 작전을 세워야 한다. 진짜 모기라면 내 굼뜸으로는 어렵다 왜냐면 벽에 붙어 있는 게 아니고 수건과 벽사이가 십 센티는 떠 있는 상태라 그렇다. 잠자는 남편 깨우기도 그렇고 밖으로 모기채를 가지러 가자니 그새 날아갈 게 뻔한 일. 내 손바닥을 믿어보자 숨을 모으고 기를 모아 희끄름한 물체를 힘껏 내리쳤다. 친 상태에서 한번 더 비볐다. 쿠션 있는 수건과 벽 사이에서 기절했다가 손을 떼는 순간 날아가 버리는 모기의 순발력을 알기 때문이다. 놓쳤을 거야 별 기대 안 하고 손바닥을 서서히 뒤집었다. 헉! 빨간 피가 벽에도 손에도 선명하게 묻었다. 짜브..

나의 이야기 2023.09.13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

책에도 명품이 있구나~ 제목부터 앤티크한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 묘한 향수에 젖으며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작가 민병일씨는 늦깎이 39세 때 독일유학. 2004년까지 8년 동안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에서 시각예술 공부에 몰두. 이 대학 설립 250여 년 이래 가장 빨리 석사까지 마친 두 번째 유학생이었을 만큼 공부에도 뛰어났다. 독일 사람들은 100년 가까이 된 오래된 물건들도 쉽게 버리지 못한다. 주말이 되면 독일 전역에서 삶과 문화가 순환되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작가는 주말마다 수집한 램프, 몽당연필, 사발시계, 액자, 바이올린, 만년필, 진공관 라디오, 고서, 무쇠촛대, 찻잔 맥주잔, 연필 외, 등등 사진들과 더불어 각 사물에 얽힌 역사와 시대, 쓰임, 스쳐간 사람들의 정까지 듬뿍 담아낸 ..

책. 202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