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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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색내지 않는 곳. 산

정신 안정제가 필요할 때 산이 구원일 때도 있다.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편하고 행복해지는 나는 혼자 배낭 메고 서울대학교 가는 121번 버스를 타고 자주 관악산에 간다. 1시간 10분이면 종점에 도착한다.주중에는 자리가 있지만 주말에는 자리를 기대하면 안 된다. 커피는 집에서 가져오고 김밥 한 줄은 초입에서 사면된다. 어느 때는 동네 파리바게트에서 샌드위치를 사기도 한다.구름 낀 하늘이었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던 날, 호수 공원을 지나 연주대 쪽으로 올라갔다. 산 입구에는 영등포 로터리처럼 러시아워지만 올라갈수록 등산객은 줄어든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산은 가파르고 크고 작은 돌들이 제멋대로 흩어져 한 발 한 발 잘 디뎌야 한다.산이 좋은 점은 고통으로 고통을 이긴다는 점이다. 누가 건드리지도 않..

나의 이야기 2026.08.17

ㆍ아내의 사명 끝.

기인이었던 형부가 돌아가셨다.중환자실에서 사망이 선고되자언니는 슬픔보다 '편안히 갔구나2년여를 죽음을 응시하며 살았던 불안한 시간에서 해방되었구나' 안심이 되었다고 한다..(목근육 손실로 음식을 제대로 넘기지 못함)나는 언니가 보이지 않는 사슬에서 드디어 벗어났구나 생각도 동시에 들었을 거 같다. 아들은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들어가고부터목이 쉴 정도로 울었다.준종합병원에는 임종실이 따로 없어서 힘센 남자간호사에게 끌려나가기도 했다.하루 한 번만 면회가 가능한 엄숙한 곳에서다.아들은 아버지를 종합병원 영안실(특실)로모셨다.상주는 딱 한 명, 옆에 며늘하나만 서 있을 뿐이다.손주는 어리고..돌아가신 형부는 86세아들은 43세문상온 사람 중에 남자노인은 한 명도 못 봤다.누굴만난다는 것은 모두 쓸데 없는 짓이..

가족 이야기 2026.08.02

오지랖도 나잇대가

역에 지하철이 도착하면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진다.엘리베이터를 향해 노인분들 발걸음이 급하다.만원이라 삑~삑 소리가 나면 나중에 탄 앞 손님은 내려 야하기 때문이다.그렇게 사람들은 순식간에 사라진다.나는 내 앞에 엘리베이터 문이 커다랗게 열려 있어도잘 타지 않는다. 특히 여름에는 더.남는 게 시간인지라 천천히 에스카레이터를 찾아간다.몇 년 전까지도 운동삼아 계단으로 오르내렸다.요즘은 안전문제도 그렇고 숨도 차고 해서 문명의 이기를 이용한다.어제도 긴 우산대를 흔들어가며 에스카레이터를 향해 걸어가는데 내가 내린 지하철 문이 스르르 닫친다.지하철 문은 두 개다 먼저 안쪽문이 닫히고 다음에 자살방지용 겉문이 닫히는 구조다.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한 승객이 총알처럼 달려와 머리를 디미는데 그만 안쪽문이 닫혔나 ..

나의 이야기 2026.07.22

누구의 손길일까요

누구의 손길일까요길가의 조각난 터에 씨앗 뿌려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낸 그대는 누구신가요고요한 눈길 가진 사람들 발길 멈추게 하고초롱초롱한 자태로 삭막한 마음 환하게 밝혀준 그대는 사랑입니다.비스카라, 안젤로니아, 페튜니아 같은 어려운 꽃 이름이 아니고 유년 시절에 보고 자랐던 그리운 꽃 이름들, 백일홍, 채송화, 맨드라미, 코스모스, 봉숭아. 얼마 만인지 두 팔 벌려 끌어안고 싶은 반가움이었습니다.한마디로 고맙다는 말을 길게도 썼습니다.그대의 손길이 너무 감사해서.

예쁜 꽃들.. 2026.07.10

신형이만나던 날

돌지나 미국으로 건너간 신형이는 둘째 작은아버지 손자다. 미국나이로 17살. 미국 프린스턴대 합격해 놓고 잠시 조부모가 계신 한국에 오다.한국말은 거의 못하고 말귀는 조금 알아듣는단다.2026.6.4~일에 워싱턴 미국으로..신형이가 다음 한국에 나올 때는 오늘 함께 만난 조부모, 수원 큰할머니 개봉동 큰할아버지할머니는 이 세상에 없을 거다. 비행기값도 비싸고 비즈니스 할 어른도 아니고 한참 배워야 할 나이이기 때문이다.아련히 그런 날이 있었지 실루엣으로만 남을 거다그래서 헤어질 때 더 꼭 안아주었다.'아기 때 한국을 떠나 기억은 전혀 없지만 네가 태어나 처음 본 하늘과 땅, 처음 호흡을 한 공기란다. 남은 시간 한국의 모습을 눈으로 가슴으로 많이 담고 가거라. 그리고 건강하게 돌아가서 네가 살아갈 미국품..

가족 이야기 2026.06.28

전쟁, 그 아픈 상처들

전쟁, 그 아픈 상처들 전쟁 생각만 해도 가위가 눌리며 슬퍼진다. 그런데 태초부터 전쟁은 있었다. 개전의 이유는 늘 구차하고 비열했다. 참전 용사들은 조국. 포성. 죽음. 전우. 적군. 유혈. 불구. 추위. 굶주림. 고향. 부모. 형제. 처자식을 생각할 것이고 후방에 남은 부모 형제와 자식들 그리고 여염의 필부필부들은 애꿎은 고통을 감내하며 시대의 아픔을 한탄했다. 인간은 굶주림. 맹수. 추락. 암흑. 화산 폭발이나 홍수 또는 가뭄과 같은 천재 지변 질병 등이 두려웠겠지만. 무엇보다도 슬픈 것은 전쟁으로 말미암은 상실감이었다. 병사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후방에 남은 무리가 겪은 것은 단순히 물자의 부족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부과되는 의무도 고통스러웠다. 역사에는 군번 없는 전사들이 많았고 비전투원이 전투원보..

신문스크랩 2026.06.23

정신 고장은 몸의 고장이다

정신고장은 몸의 고장이다실 끈 같은 상의 겨우 걸치고아랫도리 형체 다 드러난 레깅스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아가씨들 야함에욕을 욕을 했는데사람이 오가는 출근길길가 시멘트턱에 새벽 댓바람부터 여인이 앉아있다.치마는 훌러덩 무릎 위에 올리고초점 없는 눈동자는 허공을 헤매고 마음 둘 곳 없는 영혼너무도 태연한 야함에나밖에 없잖아가던 길 뒤돌아서 수박색 꽃무늬 치마베일처럼 늘여줄 때무의식일까 협조해 주었다그랬었다 치매노인들이 마지막까지남는 것은 수치심이라고..머리가 고장 나면온몸이 고장 난 것이라는 말이지하철 속에서도 내내 떠나지 않는다.내일을 모르는 인생이여

나의 이야기 2026.06.12

남산하늘숲길

꽃에겐 비밀이지만 제아무리 예쁜 꽃도 초록을 이길 수 없다는 계절 6월입니다. 5일, '남산하늘숲길' 다녀왔습니다.나의 행복 배경은 무심한 자연과 함께 있을 때입니다.집에서 음악 듣는걸 좋아하는 남편을 속삭여 함께했습니다.서울역에서 4호선 갈아타고 회현역 4번 출구로 나와 뒤돌지 말고 직진. 첫 골목으로 들어서 좀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면 됩니다. 여러 경로가 있지만 이 동선이 젤 짧은 길입니다.남산하늘숲길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탐방객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서울시 총괄건축과 직원들이 2023년부터 조성해 지난 5.25일 개방한 산책로입니다. 경사가 완만해 휠체어, 유모차등 누구나 쉽게 접근할수 있는 힐링 명소입니다.무장애 데크길이라 산지사방 구경하며 걸어도 안전하고 싱그러운 초여름의 풍광을 만끽할 ..

아름다운 자연 2026.06.0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소 타지마할

나의 인도/ 법정인구 80만의 아그라는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야무나 강을 따라 남쪽으로 200km 떨어진 지점에 있는 유서 깊은 지방 도시인데 타지마할 덕에 그 이름을 떨치고 있다. 아그라는 16세기 중엽 회교 왕국 무굴 제국이 제3대 황제 아크발에 의해 토성이 되고 웅장한 아그라성도 그 무렵에 세워졌다. 붉은 사암砂巖을 다듬어 쌓아 올린 아그라성은 실전에 대비하기 위해 이중으로 둘러싸였으며 도랑과 성벽으로 둘러싸이고 성벽 곳곳에 요새가 있다.그러면서도 내부의 구조는 섬세하고 호사스럽다. 8 각형 망루에서는 야무나 강을 따라 멀리 타지마할을 바라볼 수 있다.성을 나와 5루피를 주고 타지마할로 가는 길을 마차로 달렸다. 무굴 제국의 제5대 황제 샤자한이 사랑하는 아내의 묘소를 세우기 위해 자주 내왕했을 바..

책. 202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