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전체 글 2166

부천 생태 식물원

2023년 3.26일. 일요일 꽃샘추윈가 싶게 어제오늘 기온이 출렁출렁. 그러거나 말거나 봄 꽃 5종,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목련, 매화는 너른 식물원 안마당에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내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석정시인 (그 먼 나라를 아십니까)

아름다운 자연 2023.03.27 (2)

종로의 봄

2023.3.18일 토요일 나는 3월의 봄, 품속에 안겨 있습니다. 오늘, 늦은 아침 먹고 산책 삼아 종로통 거리를 헤매다 왔습니다.종로구 청진동, 라이나생명 빌딩 뒤쪽, 도심 속 작은 허파 소박한 정원입니다.공원에 나무들, 건물들, 목욕을 하고 나온 걸까요 말쑥합니다. 묵직한 나무 의자가 주는 편안함, 믿음, 앉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풍경입니다. 겨울 한파 빌딩 속 골바람에 어지간히 시달렸을 텐데 소나무와 매화 한그루, 찬바람 맞으며 서로 의지가 됐겠지요.꽃바람 살랑살랑, 저 빌딩 속 일하는 젊은 사람들 위로가 되어라.그들이 지킨 서해가 있어 지금의 아름다운 우리 바다가 있습니다.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 백령도 남서쪽 약 2km 부근에서 포항급 초계함 PCC-772 천안함이..

아름다운 자연 2023.03.25

쌀 배달

쌀 배달 쌀은 떨어져 가는데 내가 사고 싶은 '강화 섬쌀 고시히까리' 는 아무 데나 없다. 농협에만 있는데 배달을 안 해준단다 할 수 없이 유모차를 끌고 농협을 갔다. 작물 코너에 앉아 있는 아주머니에게 "이 무거운 쌀을 어떻게 가져가라고 배달을 안 해 준대요"라고 하자 이 쌀은 농협에서 엊그제 사온 철원 오대쌀(78.000원) 2023년 2월 도정 고시히까리는 일본 품종이라선지 사기 힘들다. 아주머니 하는 말 "쌀값은 7만 원인데 배달비로 2천 원 감해서 6만 8천 원에 드리는 거예요"라고 한다 "2천 원 감해 주지 말고 일자리 겸 사람을 쓰면 좋을 텐데요" 아주머니는 미소만 지을 뿐 말이 없다. '그렇겠지 위에서 하는 일이니ᆢ' 무거워야 7.8킬로 아기들 태우는 가녀린 유모차에 20킬로 쌀 포대를 얹..

창작 시 2023.03.06 (12)

츤데레식 글

-자연(自然) - 당신이 도시의 밤을 수놓는 반짝이는 불빛을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밤하늘의 등불 달과 별을 사랑한다 말했지요 당신이 수평선 푸른 바다가 보고 싶다 말했을 때 나는 갈매기들의 힘찬 날갯짓은 보고 싶지 않으냐 물었지요 당신이 설경을 물들이는 붉은 동백꽃이 좋다 얘기했을 때 나는 언 땅을 뚫고 나온 가녀린 복수초 꽃이 대견하다 했지요 당신은 힘겹게 오른 산 언덕에서 맞는 산바람이 상쾌하다 했을 때 나는 5월이면 먼 산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가 그립다 말했지요 당신은 솔밭의 쌉싸름한 송진 내음이 좋다고 말했을 때 나는 자연은 영혼의 필터라고 대답했지요 (2019년 2/9일) 서정임

창작 시 2023.03.06 (4)

성호 사설 (이익)

이기지 못할 전쟁은 하지 않는것이 가장 좋은 방책이며 머리를 숙여서라도 전쟁을 막을수 있으면 막아야한다. 전쟁으로 백성이 죽기 때문이다. 성호사설은 일반 백성의 고난사. 노예제도가 완전히 폐지 된것은 1894년이다 조선후기의 대학자 이익 (1681-1763) 성호는 이익의 호. (여주李氏) 성호 이익 선생은 자신을 철저하고 일관되게 선비로 규정합니다. 비록 서울이 아닌 외곽지역 안산에서 거주하며 호박과 닭과 벌을 기르고 살지만 농사와 양계와 양봉을 생업으로 삼는 농부는 결코 아니라는 뜻입니다. 자신의 말에 따르면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오직 먹을 것을 줄여 세상에 도움이 되려 애를 쓰는 성호선생이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건 선비로서 반성과 자각입니다. 그렇다면 성호 선생이 그리는..

책. 2023.02.18 (10)

중금속에 뒤덮일 우리 산하

어느 분이 고즈넉하기 그지없는 산사山寺의 아침에 종소리와 풍경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지는 동영상을 카카오톡으로 보냈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몇 친지에게 전달했더니 그중 한 분에게서 "이 정권은 여기도 태양광판을 설치하려나?" 하는 반응이 왔다. 그 글을 보는 순간, 주사파 쓰나마 뒤에 무엇이 남아날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고려의 유신遺臣 야은冶隱 길재가 돌아본 도읍지와 달리 문재인 정부가 휩쓸고 간 뒤엔 산천마저 피해가 될 것 같다. 러시아처럼 석탄, 석유, 천연가스가 풍부한 나라도 원전을 짓는데 우리는 세계가 선망하는 원전을 왜 없어 버리려고 야단인가? 두어 시간 감상한 재난 영화 한 편이 수많은 전문가의 논리적 설득과 국민의 절박한 호소보다 더 영향력이 크다면 그런 대통령을 민주국가의 통치 자랄..

내셔널트러스트 2023.02.11 (12)

최선의 추모는?

우리나라는 "망자에 대한 생자의 도리" 가 과도해서 생자들의 삶이 잠식되는 일이 적지 않다. 조선시대 양반들은 시묘 살이를 하느라 산소옆 움막에서 변변히 먹지도 못하고 한겨울에도 삼베옷을 입고 살았다. 그래서 삼년상이 끝나면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일이 흔했다고 한다. 골병이 들지 않는다고 해도 당대 최고 인재들이 망자를 시중드느라 산 백성을 여러 해 외면한 것은 미덕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세월호 인양 이야기가 나왔을때 기름 유출 가능성이 처음부터 제기 됬다. 그런데 유족의 `망자에 대한 도리`에의 집착과 국민이 안스럽고 죄스러운 마음이 그 재앙의 가능성을 묵살하게 했다. 막대한 인양 비용을 우리사회의 약자를 돕는 데 쓰는 게 망자들을 더욱 뜻 깊게 기리는 일이 아니었을까? 애석하게도 유족들을 그런 방향으로..

책. 2023.02.06 (6)

친구 딸,

2023.1.11일 수요일.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원 갑자기 전화가 왔다 친구 딸에게 뵙고 싶다고 11일 수요일 시간 어떠시냐고? 얼떨결에 승낙해 놓고는 그래도 괜찮나 젊은애가 점심 먹자는데 기다렸다는 듯 흔쾌히 나가도 되는지 그냥 해본 소릴 수도 있을 텐데.. 나는 참 단순하다 머리 돌릴 줄은 모른다 있는 그대로 그날 다른 약속이 없었기에 덥석 그러마라고 했다. 친구가 누구냐면 이웃들 폴더에 "세상수업" 이란 제목으로 포스팅한 적도 있다. '우리들은 언제 죽어도 이상할 나이가 아니잖아 오늘까지 살아오면서 젤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한 가지씩만 말해보자'는 내 제안에 "이혼하지 않고 지금까지 인내하며 살아온 것이 오늘을 사는 보람"이라고 했던 친구다. 요즘은 학구열에 불타 가뭄에 콩 나듯 만..

이웃들 2023.01.3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