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안정제가 필요할 때 산이 구원일 때도 있다.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편하고 행복해지는 나는 혼자 배낭 메고 서울대학교 가는 121번 버스를 타고 자주 관악산에 간다. 1시간 10분이면 종점에 도착한다.주중에는 자리가 있지만 주말에는 자리를 기대하면 안 된다. 커피는 집에서 가져오고 김밥 한 줄은 초입에서 사면된다. 어느 때는 동네 파리바게트에서 샌드위치를 사기도 한다.구름 낀 하늘이었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던 날, 호수 공원을 지나 연주대 쪽으로 올라갔다. 산 입구에는 영등포 로터리처럼 러시아워지만 올라갈수록 등산객은 줄어든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산은 가파르고 크고 작은 돌들이 제멋대로 흩어져 한 발 한 발 잘 디뎌야 한다.산이 좋은 점은 고통으로 고통을 이긴다는 점이다. 누가 건드리지도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