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근대 한국화단의 큰 봉우리… 금강산의 화가 소정 변관식 한국화가 소정(小亭) 변관식의 별명은 '변고집'이었다. 하도 고집이 세서 그랬다. 일화는 수없이 많다. 1930년대 강원도 고성 석왕사에 있다가 마을로 내려가 술을 마시던 중, 주막 옆 역에서 기차가 들어오는 걸 보더니 갑자기 경성에 가고 싶어졌단다. 막 출발하는 경성행 열차를 잡아타려니 일본 순사가 뜯어말렸고, 힘 세기로 유명한 변관식은 그 순사를 때려눕혔다. 경성 태화관에서 열린 화가 모임에서 총독부 일본인 고위 관료가 기생을 농락하며 장난질을 치자 혼쭐내고 식탁을 뒤엎어 버린 일도 있다. 1950년대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가 '나눠 먹기'식으로 운영된다며 신문에 폭로한 일, 국전 심사위원 간담회에서 제도권 화가의 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