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책. 117

속삭임 (오탁번시인)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채 지금 우리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리는 열차에 올라타 있는 것 같다 왜냐면 엊그제 하늘나라로 가시는 이어령 교수님을 배웅하셨던 오탁번 시인의 유고시집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새 뭔 일이 있었기에.. 시집의 제일 첫머리엔 시 "옛말"이, 마지막엔 시 "속삭임 9"가 놓여있다. 옛말은 선생의 태어난 집과 유년시절 가족에 대한 추억을 담은 시다. 속삭임9는 자신의 죽음을 앞에 두고 쓴 아홉편의 시다 고인의 유작 시 --옛말-- 잠결에도 꿈결에도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내 옛말의 들머리는 백운면 평동리 바깥 평장골 169번지 호적등본만 한 우리 집이다 남아있는 사진 하나 없지만 그냥 잿빛으로 눈앞에 떠 오르는 내가 태어난 우리 집이다 1951년 정월 상주로 피난 갔다..

책. 2024.07.15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천재들의 영혼 속엔 뭐가 있을까 우리와 뭐가 다를까. 그들의 고독과 불안 요절의 이유를 알고 싶었다.천재는 하늘의 천벌이란 말이 뭔 말일까? 빈센트 반고흐(1853~1890) 네덜란드 화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얘기다 강렬한 색채, 거친 붓놀림, 죽음으로 몰고 간 생의 고통을 전달하고 있다. 서른일곱 해의 짧은 생을 살면서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고독했던 때. 1881년, 고흐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유일한 네덜란드의 친구이자 동료 화가인 라파르트와 주고받은 편지들.. 초기 작품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의 치열한 열정과 예술가로서 확고한 태도를 전하는 의미 있는 기록이다.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했던 고흐의 삶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은 채 고독과 가난 속에서 온..

책. 2024.04.12

고독이라는 병 1 (석가의 고독)

이 책은, 1960년도에 동양 출판사에서 간행한 원고를 현재의 맞춤법에 맞게 편집한 것이다. 나 자신의 고독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 한 방법이 글을 쓰는 일이었다. 어떤것은 나 자신과의 대화이기도 했다.우리 모두가 안고있는 삶의 이야기가 그 출발과 내용 되었다. 철학적 얘기는 들어가 있으나 그 흉내는 낼 자신이 없었다. 생각하는 옆 사람들과 정이 통하는 얘기라면 좋겠다. 그렇게 써두었던 글이 모여 고독이라는 병으로 태어났다. 수필, 책 출간은 나에게 어색할만큼 반갑고 쑥스러운 일이다. 바쁘게 어딘가로 달려가는 군중속에서 이런 이야기도 있었구나 이해하며 읽어주기 바란다. 2015년 김형석 고독이라는 병. 정신적 권태를 독서나 사색에서 채우는 사람들도 있다..

책. 2024.01.13

모순

대통령 앞에서 울어버린 청년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엄창환 대표가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민사회 단체 초청회 간담회에서 "정권이 바뀌었는데 청년정책 달라진 게 없다"라고 말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젊음의 정열을 퍼부을 일자리를 달라는데 대책 없는 나라님. 갈수록 심해지는 청년들의 기회 상실과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 양극화 속에서 부가 세습되고 신분이 고착되는 부조리.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의 변혁은 불가능하다는 체념일까. 도전의지를 잃어버리고 좌절에 빠진걸까. 얼마나 북받치는 설음이 있기에 전 국민 앞에서 눈물이 터졌을까 저항 불능의 환경 때문일까 덩치 큰 청년의 눈물에 tv화면을 보는 나는 누를래야 누를 수 없는 안타까움에 덩달아 눈물이 뚜르륵~~ 이유는 모르지만 슬픔, 형언할 수 없는 아픔..

책. 2023.12.27

다찌바나다까시. 나의 지적 욕구

내 나이 지금 54세(1995) 왕성한 독서로 알게 된 대부분의 것들은 아마도 저와 함께 무덤에 묻히게 되겠지요. 독서 기록 책을 두 번 이상 반복하여 읽으면 그때마다 감동이 변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나이에 따라 같은 책이라도 느낌과 변화 발전을 가져다준다. 누구나 긴 인생을 살면서 언젠가는 반드시 사랑이라는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지 않을까. 인생의 길을 안내해 줄 문학에서 이런 문제를 다루지 않을 리 없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받게 되는 것이 사랑이며 그런 사랑 속에서 성장한 아이는 곧이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부모님, 이웃, 친구를 사랑하고 어떤 사람은 그림이나 음악을, 혹은 문학이나 자연을 사랑하게 된다. 이 세상에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이상 세상을 위해 뭔가 하지..

책. 2023.12.08

체험적인 독학 방법 3

체험적인 독학방법 본래 좀 역마살이 있는 데다가 호기심 과잉이기도 하다. 나는 불문학과 졸업, 철학과 중퇴라는 학력을 가지고 있다. 상대방이 학력을 물어 왔을 때 솔직히 대답하면 대개는 묘한 표정을 짓는다. 나 자신조차 질릴 정도로 광범위한 테마로 글을 썼다. 내가 글로 쓰거나 강연을 하는 내용들 대부분은 독학의 산물이다.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대개 경험했겠지만, 수업을 통해 얻는 지식보다 스스로 책을 읽으면서 얻는 지식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 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대학시절 좋은 교수님이란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구속하기보다는 오히려 수업을 통해 독학하는 법을 가르쳐주려 했던 분들이다. 어학을 배우려면 직접 가정교사를 고용하여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나는 페르시아어를 배우기로 결심하고 이란인..

책. 2023.12.08

나의 지적 호기심 2

독서론 '인류의 지知의 총체'를 향한 도전 나의 독서론 어떤 이야기를 해 나가도 괜찮을 그런 제목을 붙여 달라고 출판사에 부탁했는데 "목적으로의 독서 수단으로써의 독서" 이렇게 정해졌습니다. 아무리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보아도 어렵기 그지없는 테마입니다. 외견상 책으로서의 체제는 갖추고 있으나 전혀 책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별 볼일 없는 책은 여기서 생략하겠습니다. 목적으로서의 독서란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자 즐거움인 책 읽기인데, 대표적인 예로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단으로써의 독서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독서를 통해 책 속에 담겨있는 지식이라든가 정보 혹은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책을 읽는 것입니다. 예로 요리 만드는 법을..

책. 2023.12.08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1

다찌바나 다까시 나의 지적 호기심. 뇌는 근육이나 다른 장기에 찾아오는 단순한 노화와는 전혀 성질이 다르다 사람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고생한적이 있는데 사실 이런 증상은 아주가벼운 뇌경색 일종입니다. MRl라는 촬영 장비를 이용하면 이를 보다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뇌라는 기관은 매우 복잡하고 정밀한 구조를 이루고 있어, 가벼운 뇌경색이 아무리 발생하더라도 즉각 우회도로라고 할 수 있는 대체 통로가 생겨 기능을 보존 해줍니다. 아무리 사용하더라 우회도로가 바로 만들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37페이지. 인간은 오토마톤적으로 행하고 있는 행동에 대해 거의 기억하지 못합니다. 차를 운전하고 있을때 팔과 다리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나중에 전혀 생각나지 않는 것처럼 말이..

책. 2023.12.08

홍대용과 항주의 세선비

지금으로부터 250여 년 전 조선의 뛰어난 선비 홍대용(洪大容 1731~1783)이 청나라에 파견되는 외교 사절단에 참여해 장장 6개월에 걸친 북경 여행을 다녀왔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국경을 벗어날 수 없었던 당시 대다수의 조선인들에게 세계 중심지로 알려진 청 제국의 수도 북경을 관광한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홍대용은 남다른 기회를 얻어 북경을 다녀왔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기한 견문록을 연기(燕記)와 간정필담(乾淨筆譚)그리고 (을행 연행록)이라는 3부작의 여행기에 담아 세상에 전했다. 영조시대, 홍대용의 부친 홍력은 사또, 고을의 군수였다. 홍대용은 성리학자 김원행의 애제자. 정사는 순위군 이훤 부사는 김선행 서장관은 홍억(숙부). 홍대용은 작은아버지의 사은행사에 참여했다. 을유년 (17..

책. 2023.11.22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

책에도 명품이 있구나~ 제목부터 앤티크한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 묘한 향수에 젖으며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작가 민병일씨는 늦깎이 39세 때 독일유학. 2004년까지 8년 동안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에서 시각예술 공부에 몰두. 이 대학 설립 250여 년 이래 가장 빨리 석사까지 마친 두 번째 유학생이었을 만큼 공부에도 뛰어났다. 독일 사람들은 100년 가까이 된 오래된 물건들도 쉽게 버리지 못한다. 주말이 되면 독일 전역에서 삶과 문화가 순환되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작가는 주말마다 수집한 램프, 몽당연필, 사발시계, 액자, 바이올린, 만년필, 진공관 라디오, 고서, 무쇠촛대, 찻잔 맥주잔, 연필 외, 등등 사진들과 더불어 각 사물에 얽힌 역사와 시대, 쓰임, 스쳐간 사람들의 정까지 듬뿍 담아낸 ..

책. 202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