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깨우침의 말씀

한탄조

앤 셜 리 2009. 3. 15. 19:55

 

  보게 자네

 

내말 들어 보게

 

자식도 품안의 자식이고

 

내외도 이부자리 안의 내외지

 

야무지게 산들 뾰족 한 거 없고

 

덤덤하게 살아도 밑질 거 없다

 

속을줄도 알고 질 줄도 알아라

 

니 주머니 든든하면 날 술한잔 받아주고

 

내 돈 있으면 니 한잔 또 사주고

 

너요, 내요 그럴게 뭐꼬

 

거물 거물 서산에 해지면

  

자네들 지고갈래 안고갈래.

 

 

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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