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뭘까? 먼지일까 모기일까 욕실에 걸려있는 수건 끝에 없던 점이 보인다. 앉아서 째려본다 쳐다만 보다 화르르 날아가는 불상사가 생기면 낭패잖아 일단 때려 보자 작전을 세워야 한다. 진짜 모기라면 내 굼뜸으로는 어렵다 왜냐면 벽에 붙어 있는 게 아니고 수건과 벽사이가 십 센티는 떠 있는 상태라 그렇다. 잠자는 남편 깨우기도 그렇고 밖으로 모기채를 가지러 가자니 그새 날아갈 게 뻔한 일. 내 손바닥을 믿어보자 숨을 모으고 기를 모아 희끄름한 물체를 힘껏 내리쳤다. 친 상태에서 한번 더 비볐다. 쿠션 있는 수건과 벽 사이에서 기절했다가 손을 떼는 순간 날아가 버리는 모기의 순발력을 알기 때문이다. 놓쳤을 거야 별 기대 안하고 손바닥을 서서히 뒤집었다. 헉! 빨간 피가 벽에도 손에도 선명하게 묻었다. 짜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