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405

따실 봉사단 이야기

https://youtu.be/sqKqkSZdeiU?si=cHDwmMGVGVX7h547지난 2월 소사구청에서 따실봉사단을 모집했다. 그 동네 사는 친구가 공고문을 사진으로 보내왔다.모집 취지는, 미혼모와 아기들, 청소년, 노숙자분들. 기초수급자분들에게 드릴 선물.한 겨울, 온기를 나누는 모자나 목도리를 만들어 드리기도 하고 바자회도 연다는 계획.이것이 윈윈, 특별한 독창적인 인력은 아니어도 앞으로 다양한 어느 부분이든 이웃들에게 도움 되는 아이템이 넘치길 기대한다. 첫날, 구청 높은 분이 오셔서 하는 말씀이부천시는 몇 년 전 초고령(20%) 사회로 진입했단다.기초연금은 많아지고 예산이 줄다 보니 힘들다고 했다.한 달에 2.30만 원 주며 노인 일자리 창출도 줄였다는 소리는 뒤에 들었다.나는 남는 시간 ..

나의 이야기 2025.04.05

한양 도성길

https://youtu.be/PC6cPairOTA?si=pTTbTGDzyIlNIpbp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주로 안산을트레킹 했는데 어제는 여행작가 시목샘과혜정씨와 무악재 하늘 다리를 건너"한양도성의 인왕산" 구간으로 올랐다.초입부터 가파르다.오르막길엔 봄을 젤 먼저 맞는다는 영춘화(迎春花)가 늘어져 있고능선에는 노란 개나리가 펼쳐 있다.진달래는 어쩌다 구색으로만 보인다급하게 약속을 잡다 보니 황사가있는 날이다.다행히 눈앞에 꽃들은 맑다.개나리, 진달래, 영춘화, 제비꽃등등, 환영인사가 끝나니 가파른 나무 계단이끝이 안보일정도로 높다.하늘로 올라가는 긴 사다리 같았다나는 뒷사람에게 걸리 적일까 봐 양보하며 올랐다.숨차게 오르다 보니운치 있는 정자가 대기하고 있네잠시 숨 고르고 가라는 얘기겄지.인왕산은 ..

나의 이야기 2025.03.29

크리스마스 이브에

블로그 이웃분들, 지나다 들린 분들, 해피크리스마스 보내고 계시겠지요.2024년 한 해를 돌이켜 보며 무사히 여기까지 오신 것에 감사하고 새로운 2025년의 작은 소망들 모아보는 시간 되십시오. 사랑합니다.♡"예수의 가르침은 교리적이 아니라 합리적이다" 라는 생각을 되새기며크리스마스이브에내가 아는 사람 중 누가 젤 외로운 분일까.5년 전 유방암으로 아내를 먼저 보내고 자식도 없이 홀로 지내시는 89세 강 할아버지께문자를 드렸다. 오늘 시간 어떠세요? 저하고 데이트하실까요?"좋습니다." 1분 대기조처럼 대답도 빠르시다.영등포역 개찰하시고 그 앞에서 12시에 뵈어요.오래전에 문화센터에서 알게 된 분이다.종합쇼핑몰 타임스퀘어는 공간이 넓고 원통형으로 설계되어 산소도 충만한 곳.시장 쪽 동네만 다니던 분이라 대..

나의 이야기 2024.12.24

지하철 풍경

11월 20일, 잠실역으로 말그미언니 만나러 가는 날.지하철 파업으로 길어야 10분이면 오던 지하철을 2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두 번 운행할 시간에 한 번만 운행하니 사람들은 홈에 쌓여갔다. 기다림 끝에 지하철 도착, 문은 열렸는데 내리는 승객보다 타는 승객이 훨씬 많다. 그중에는 허리가 기억자로 꺾인 할머니도 계셨다.발 디딜 틈조차 없는 좁은 곳에 노인보행기까지 욱여넣었다 "할머니할머니 이쪽으로 오세요" 재촉하는듯한 소리가 경로석쪽에서 들린다.사람들 숲사이로 자기보다 더 힘들어 보이는 노인이 보였나 보다.할머니는 "괜찮은데 괜찮은데" 하며 들어가셨다.콩나물시루가 되어버린 콩나물들, 사람들은어깨를 움츠리고 다리를 좁혀서 길을 터줬다.자리를 양보한 남자 노인은 허리가 안 좋은지 한 손을 허리에 대고 ..

나의 이야기 2024.11.21

쌈장과 알밤

ᆢ오늘의 일기ᆢ 차명희 당숙모님께. 대뜸 지난 추억으로 인사드립니다. 한국노인복지회 보수교육 때 끈끈한 혈연인 줄로만 알았던 가족 간의 법률문제를 쉽게 요약한 강의 잊지 못합니다. 딱딱한 주제를 술술 실 풀듯 호흡도 발음도 명쾌한 강의 십수 년 전 얘긴데도 어제인 듯합니다. 고모님편에 보내 드린 거 올봄에 부천 큰 언니가 담은 막장입니다. 메주가루, 보리, 고춧가루와 씨, 소금, 매실청 등으로 보존료 같은 거 없이 집에서 만든 거라 짭니다. 막장 두어 숟갈에 양파, 버섯, 마른 새우 (집에 있는 온갖 야채)에 뜨물이나 멸치육수를 조금 넣고 마지막엔 청양고추를 넣어 바글바글 끓여서 밥 비벼 드셔도 좋고 호박잎 쌈장이든 어떤 쌈장으로도 담백합니다. 간장 빼지 않고 담은 거라 그런 거 같습니다. 조금 드리고 ..

나의 이야기 2024.10.24

낯선동네

2024년 9월 27일 일기.무더운 여름에 호되게 당하고 9.21일 밤에야 제 자리 찾은 가을날.하늘을 향해 감사감사!25일부터 3박 4일 은진이 부재로 하윤네 집에 와 있다. 하윤이는 주말이라 친구들 만나러 나가고 하린이는 수영하러 가고나 혼자 물병하나 들고 건들건들 낯선 동네 산책.2호선 라인 마포구 염리동 자이아파트. 언덕배기에 안치된 이 동네는 맨땅에도 곳곳에 엘리베이터가 있네. 숨차게 오르며 구경 다니다 모과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숲 속에 내 집 거실 같은 테이블과 의자가 있네. 쉬었다 가자..손수건 대신 아파트 골목 바람이 촉촉해진 이마의 더위를 씻어주고 가네정원 아파트 사람대접에 감동을 하며 상념에 젖는다.이방인 촌뜨기가 새깝빠 아파트를 올려다본다.고개를 뒤로 끝까지 꺾어야만 꼭대기가 겨우..

나의 이야기 2024.09.27

운이 좋은날일까 나쁜날일까

지난 일요일 수원 조카딸 결혼식에 갔다가 식장에서 자리를 옮기다 고꾸라지는 불상사가 생겼다. 다행히도 아들이 차를 가져와 집에는 쉽게 왔다. 무릎과 팔목만 다친 줄 알았는데 차에서 내리는데 왼쪽 발등도? 절뚝절뚝! 집에 올라와 살펴보니 오른쪽 팔목 무릎. 왼쪽 발등은 부어 있었고 엉덩이 반쪽은 시커먼 멍이 차지했다. 발목은 걸을 때만 아픈데 무릎과 팔목은 푹푹 쑤시고 아프다. 짝지가 지난번 엘리베이터 문 닫칠 때 부딪혀서 병원에서 진통소염제 타온 약이라고 아직 먹어도 괜찮은 날자니 이거라도 먹어보라고 내줬다. 아픈 게 더 센지 진통제 약이 소용없다. 손가락도 움직이고 붓지 않은 걸 보면 뼈는 괜찮은데 아프다. 일요일이니 병원도 못 가고 집에 있는 약을 바르고 압박붕대를 감아 얼음 찜질하며 팔을 끈으로 매..

나의 이야기 2024.06.27

노인끼리

2024.6.3일 월요일 맑음. 시장 갈 때는 사야 될 품목이 별로 없었다 들기름 한 병과 할아버지 좋아하시는 떡 한팩 정도였다. 막상 시장에 와 보니 갑자기 이것저것 사야 될게 보인다. 들기름 1병이 아닌 2병. 오징어채도 다음엔 오른다기에 한봉. 야채가게엔 싱싱한 오이도 보이네 다섯 개씩 묶어 두 묶음 10개. 4천 원 오이값이 많이 내렸네 오이소박이 담아볼까 야들야들한 부추도 한 단. 애호박 2개. 대파 한 단. 바구니에 담을 때는 무겁다는 생각은 못하고 단순해진다. 할아버지와 쇼핑카트 끌고 코스트코만 다녔지 시장은 오랜만이다. 정작 떡집은 문 닫아 계획에 없는거만 산거다. 축 늘어진 짐이 돌덩이처럼 무겁다 시장 올 때는 꼭 카트를 가지고 다녀야지 다짐한다. 아파트 앞, 다 와서 느티나무 아래 벤치..

나의 이야기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