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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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잘못이 아닙니다.

이 글은 옛날 10년도 더지난 . 저를 딸처럼 챙겨주시기에 저도 친정어머니처럼 따랐던 이웃에 사셨던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할머니 잘못이 아닙니다. 벨을 누르자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 주신다 은빛 머리에 꼿꼿하게 올이선 하얀 모시 적삼을 입은 95세 어른이다 건강한 모습에 "할머니, 건강하시네요라고 인사를 드리니-그렇죠 뭐- 사람이 나이가 들면 아파야 정상인데 난 왜 아픈 데가 없는지 몰라 이 귀신같은 꼬락서니로 왜 이렇게 오래 사는지 몰라. 건강한 것이 죄인양 정색을 하고 말씀하신다 "할머니! 요즘 유행어가 있어요 "구구팔팔이삼사라고요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만 아프다 돌아가시는 거 말하는 거예요" -그건 팔자 좋은 늙은이들이나 하는 말이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로 사는 나에겐 해당되는 게 아니에..

나의 이야기 2024.02.20

세월이 가면

2024년, 어제는 입춘 오늘은 2월 5일, 천진회 정 과장님의 부음 소식. 인정사정없이 닥쳐온 세월에 떠 밀려가셨구나 저녁까지 잘 드시고 3일 밤 12시에 눈 감으셨다.. 고종명 하신 거다. 돌아가셨구나~한 번만 생각해도 되는데 싸한 가슴이 가라앉지 않는다 영안실 때문에 하루 지난 오늘에 문상을 받는다고... 요즘은 3일장이 아니고 오일장도 되고 육일 장도 된다는 사모님 얘기다. 나는 이분을 자주 만났던 것도, 눈 맞추고 얘기한 적도 별로 없으니 추억도 없다. 남편의 직장 선배로 여럿이 일 년에 두어 번 뵀을 뿐이다. 아, 따로 초대받아 사모님과 넷이 식사한 적은 있었다 88세 소년, 7.8. 세 천진무구한 아이가 그대로 나이만 들어 쇄해 지신 분. 말씀이 없으셨고 허허 웃는 게 대화였던 분. 나를 보..

이웃들 2024.02.06

나만의 책 만들기

지난해 끝자락, 동네 평생 학습관 프로그램에 "포토북 만들기" 강좌가 올라왔다. 책을? 어떻게? 내가? 무겁고도 낯선 장르다 살아가는 생기가 점점 약해져 갈 때 뭐라도 부딪쳐보자 신청을 했다.출판의 문턱을 낮춰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나만의 독립출판 플랫폼을 교보문고 퍼플에서 제공해 준다는 강사님 서두다. 수강생 10명 여행, 사진, 육아, 그림, 시, 에세이, 등산 각자 자기만의 색깔로 도전!. 가이드 자료 PDF를 다운로드하여 강사님 따라 필요한 자료 꺼내 이용하는 방법을 배웠다. 강사님은 그러셨다 간판 만드는 어느 분은 자기만의 노하우를 설득력 있게 아들에게 남겨주려고 독창적으로 책을 만든 분도 계셨다고... 나는 세상과 관련된 기술도 없고 이 시대 키워드도 아닌 지난 십여 년 손녀딸 둘을 키우..

나의 이야기 2024.01.16

고독이라는 병 1 (석가의 고독)

이 책은, 1960년도에 동양 출판사에서 간행한 원고를 현재의 맞춤법에 맞게 편집한 것이다. 나 자신의 고독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 한 방법이 글을 쓰는 일이었다. 어떤것은 나 자신과의 대화이기도 했다.우리 모두가 안고있는 삶의 이야기가 그 출발과 내용 되었다. 철학적 얘기는 들어가 있으나 그 흉내는 낼 자신이 없었다. 생각하는 옆 사람들과 정이 통하는 얘기라면 좋겠다. 그렇게 써두었던 글이 모여 고독이라는 병으로 태어났다. 수필, 책 출간은 나에게 어색할만큼 반갑고 쑥스러운 일이다. 바쁘게 어딘가로 달려가는 군중속에서 이런 이야기도 있었구나 이해하며 읽어주기 바란다. 2015년 김형석 고독이라는 병. 정신적 권태를 독서나 사색에서 채우는 사람들도 있다..

책. 2024.01.13

모순

대통령 앞에서 울어버린 청년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엄창환 대표가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민사회 단체 초청회 간담회에서 "정권이 바뀌었는데 청년정책 달라진 게 없다"라고 말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젊음의 정열을 퍼부을 일자리를 달라는데 대책 없는 나라님. 얼마나 북받치는 설음이 있기에 전 국민 앞에서 눈물이 터졌을까 저항 불능의 환경 때문일까 덩치 큰 청년의 눈물에 tv화면을 보는 나는 누를래야 누를 수 없는 안타까움에 덩달아 눈물이 뚜르륵~~ 이유는 모르지만 슬픔, 형언할 수 없는 아픔 같은 것이 전신으로 느껴졌다. 얼른 고개를 돌렸다. 옆에 있는 남편이 골려먹을 게 뻔한 일. (나온다 나온다 엄마 또 운다 둥) 울다가 머쓱해지는 게 싫다 양귀자의 소설 모순(矛盾)에서 주인공 안진진이 했던 말이 ..

책. 2023.12.27

뒷모습이 아름다운 부부

부부의 걷는 뒷모습이 어찌 편안한지 신문에서 찍어왔다. 1983년 김녕만 사진작가 작품이다. 서로 손을 잡거나 유난스럽지 않아도 소박하고 듬직한 부부의 뒤태다. 눈길에 고무신이 차갑고 미끄러울 텐데도 커다란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담담히 걷는 아내와 새끼줄 멜빵이 어깨를 짓누를 법도 하련만 대수롭지 않게 아내와 보조를 맞추며 걷는 남편. 각자의 짐을 자신에게 맡는 방식으로 감당하며 한 목적지를 향해 걷는 부부의 모습이 잃어버린 옛 풍경을 다시 만난 듯, 반갑기도 왠지 서럽기도 하다. 가슴 뭉클 한 이 사진을 자꾸 보게 된다. 40년 전이니 이 부부는 생존해 있을까?.

나의 이야기 2023.12.14

서울은 축제장

우주 행성이 내려앉은 듯 서울은 별잔치가 한참이다.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거리도 들뜨고 사람들도 들뜨고... 일요일 오후, 집에서 할 일도 없고 명동 칼국수나 먹으러 가자고 남편과 길을 나섰다. 시청에서 도서 반납하고 명동 가는 길 벌써부터 길이 화려하다. 저작권과 소음 문제로 크리스마스 풍경, 캐럴은 없어진 지 오래~~ 반짝이로 대신했나 보다 허공에 나뭇가지들도 반짝반짝. 빌딩들도 광고판으로 번쩍번쩍. 백화점 쇼윈도와 대형 트리에는 별빛보다 더 영롱하게 반짝였다 사람들도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아니 반반. 낯선 거리, 여기 서울 맞아 둘이 쿡쿡대며 밀려다녔다. 비행기도 아닌 지하철 타고 유럽의 어느 화려한 도시에 온 느낌이다. 인증샷 찍으랴 길을 멈춰도 서로 몸을 부딪쳐도 그러려니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다...

나의 이야기 2023.12.10

홍대용과 항주의 세선비

지금으로부터 250여년 전 조선의 뛰어난 선비 홍대용(洪大容 1731~1783)이 청나라에 파견되는 외교 사절단에 참여해 장장 6개월에 걸친 북경 여행을 다녀왔다.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국경을 벗어날 수 없었던 당시 대다수의 조선인들에게 세계 중심지로 알려진 청 제국의 수도 북경을 관광한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홍대용은 남다른 기회를 얻어 북경을 다녀왔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기한 견문록을 연기(燕記)와 간정필담(乾淨筆譚)그리고 (을행 연행록)이라는 3부작의 여행기에 담아 세상에 전했다. 영조시대, 홍대용의 부친 홍력은 사또, 고을의 군수였다. 홍대용은 성리학자 김원행의 애제자. 정사는 순위군 이훤 부사는 김선행 서장관은 홍억(숙부). 홍대용은 작은아버지의 사은행사에 참여했다. 을유년 (1765..

책. 2023.11.22

우주 명창 대회

-- 우주 명창 대회 -- 무대 ᆢ 신두리 해안사구 반주ᆢ 바람소리 파도소리 관객은ᆢ해와 달과 별 누가누가 잘하나 여치ᆢ찌찌 찌찌 찌찌~ 호 호르르 귀뚜라미ᆢ똘똘~또르르~~ 콩새ᆢ찍짹~~짹~~찍찍 찌찌 짹 찌르래미ᆢ찌르찌르르 찌찌르르~찌 참개구리ᆢ개골개골~~ 끽깩. 표범 장지뱀 ᆢ 스윽 스스 끽 개미귀신 ᆢ 모래속에 숨어 있어 ᆢᆢᆢᆢ 들리지 않음 ☆☆ 풀벌레 소리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는 자연의 전갈입니다 ☆ ☆

아름다운 자연 202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