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하윤이 258

하윤이와 나드리

2021.9.5일 하늘은 푸르고 가을바람은 산들거리고 추석은 다가오고 아빠엄마하린이는 제주도 여행 가고 하윤이는 월요일 학교 때문에 집에 있는 날 하윤아, 오늘 뭐 해? 할머니랑 만날까 네, 오늘은(토요일) 채윤이가 온다고 해서요 낼 만나면 안돼요? 괜찮아~낼 몇 시에? 오후 6시쯤요 좋아~ 낼 개봉역에서 만나자. 학교 끝나면 학원으로~~ 어디로 요즘 아이들은 숨차다 그럼에도 데이트 신청을 수락한 녀석 부모 앞에서는 자식은 절대 어른이 안된다고 한다 늘 불안한 나의 아가다. 하윤이는 내가 보호받아야 될 약자로 보이나 보다 건널목을 건널 때도 지가 앞서 간다 싶으면 다시 돌아와 옆에 선다 묵직한 유리문 앞에서는 그룹 회장님처럼 나는 통과만 하고 걸음도 내 보폭에 맞춰 팔짱을 낀 채 길을 안내했다. 아예 오..

하윤이 2021.09.15

아니!! 벌써??

2012년 12월11일, 아빠는 퇴근해서 곧 바로 엄마가 입원해 계신 서울대 병원에 가시고 재깍재깍 벽시계는 12시를 향해 바쁘고 하윤이가 언제 잠이와서 함께 들어가 다리 뻗고 누울 수 있을까 하윤이 눈치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할머니, 질문할게 있어요" -응 그래? ~ 무슨 질문인데 "응~으응~~왜, 세상 사람들은 많은걸까?" -네가 세상 사람들이 많은걸 어떻게 알아 "아빠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내 친구들 음~~ 그리구 예수님도 태어 나셨잖아"~~ -음~ 그건 하윤이는 아빠엄마가 만드셨구.. 하윤이 아빠는 이 할머니가 엄마는 외할머니가 만든거지이~ 그리구 할머니는 너에게 종조모 할머니가 종조모 할머니는 고종조모님이 만드셨구 예수님은 하나님이 만드셨고 그러다 보니 세상 사람들이 많아진거야~' " 그건 나두 ..

하윤이 2020.12.06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2020.7.11일 사람의 성정은 자라난 그 땅과, 환경을 닮는다 했나요 세멘트 문화속에 삭막하게 자라는 하윤이가 안쓰러워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그림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역삼동 이마주 겔러리, 끝날 끝시간에 겨우 갔습니다 마다않고 따라나서준 하윤이가 신통합니다 물감이나 붓없이 펜으로만 선을긋고 또 그어 수만번 점을 찍어 작품 한 점에 작업기간이 1년이 걸리기도 한다는 마딘 그림입니다 잃어버리고도 잃어버린줄도 몰랐던 나의 젊은시절과 하윤이 아범 어린시절이 겔러리안에 다 있더군요 하윤이게는 낯선 풍경이겠지요 펜화작가 이미경씨가 20년간 전국각지를 누비며 찿아낸 귀한 자료들입니다 사라져가는 지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민초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삶의 현장 같은 점포들입니다 하윤이는 고개를 가..

하윤이 2020.07.11

2020년 6.9일

사진은, 나의 이웃 안용태님의 작품입니다. 하윤아, 내일 학교 간다는거 정말 맞는거얌 그렇다면 육학년 새학기 첫날이네 드디어 봄날이 온 학교 운동장은 재잘거리는 아이들 보며 어서들 오라며 두팔벌려 환영해주겠지 그 새, 교실 분위기가 낯설기도 할 것 같고 선생님과 친구들 만날 생각에 가슴 두근거리기도 하겠네 친구들 만나면 얼싸안고 퐁당퐁당 뛰기도 하고 데면데면한 아이들도 있겠지 또 성격적으로 혼자 앉아 있는 아이들도 있을테고ᆢ 그러면 네가 먼저 다가가 인사 해주렴 사귀고 싶은 친구로 뽑힌 너니까 싫어하진 않을거야 어쩌면, 선생님은 내반 내 아이들은 누구일까 한명한명 다가와 인사도 해주시겠지 그 때 너는 선생님과 대충 인사하지말고 선생님 눈을 맞추고 미소 지어봐 순간이겠지만ᆢ 눈은 마음의 창이란다 제자로서 ..

하윤이 202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