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이웃들 33

세월이 가면

2024년, 어제는 입춘 오늘은 2월 5일, 천진회 정 과장님의 부음 소식. 인정사정없이 닥쳐온 세월에 떠 밀려가셨구나 저녁까지 잘 드시고 3일 밤 12시에 눈 감으셨다.. 고종명 하신 거다. 돌아가셨구나~한 번만 생각해도 되는데 싸한 가슴이 가라앉지 않는다 영안실 때문에 하루 지난 오늘에 문상을 받는다고... 요즘은 3일장이 아니고 오일장도 되고 육일 장도 된다는 사모님 얘기다. 나는 이분을 자주 만났던 것도, 눈 맞추고 얘기한 적도 별로 없으니 추억도 없다. 남편의 직장 선배로 여럿이 일 년에 두어 번 뵀을 뿐이다. 아, 따로 초대받아 사모님과 넷이 식사한 적은 있었다 88세 소년, 7.8. 세 천진무구한 아이가 그대로 나이만 들어 쇄해 지신 분. 말씀이 없으셨고 허허 웃는 게 대화였던 분. 나를 보..

이웃들 2024.02.06

"수"라는 여인

11.10일 수요일우리 일 년에 봄, 가을 두 번 만나요. 그리고는 어떤 통신으로도 소식 감감! 때만 되면 약속은 철통같이 지키는 띠동갑. 커피 향에 저절로 따듯해지는 전광수 카페, 정동길 노란 은행나무 잎 엔딩 장면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우리는 묵언으로 한 해를 보낼 마음의 의식을 치뤘다. 작은 신문사 기자 생활을 했던 '수'는 천상 가을 여인이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우수에 젖은 눈 뒤로 질끈 묶은 머리는 자연스럽고 멋스러웠다. 객지벗 십 년도 지난 우리 사이 무엇의 끌림이었을까. 육십 대 초반 그녀는 이혼녀였다.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다만 점잖으셨던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며 이혼하고 살라는 유언과 유산을 남겨줬다는 얘기에 오죽하면 그러셨을까 짐작만 한다. 이혼할 때 초등학생이던 두 아들은 ..

이웃들 2023.11.11

벌 나비가 없네 (서울 식물원)

남편, 옛 직장모임 3개월에 한번씩 부부동반으로 나들이 하는 날이었습니다. 젤 위 형님격인 분인데 갑자기 허리에 병이 났습니다. 모두 모이면 10쌍(20명)인데 이날 두분이 빠지고 부군들만 나오셨습니다. 연세들이 높으시니 이제 몇번이나 더 만날지 모르는데 아쉬웠습니다. 서운한 마음을 이렇게 달랬습니다. 형님, 저 000 씨 댁이에요. 갑자기 허리가 아파 못 나오시게 됐다는 얘기 들었어요 오랜만에 얼굴 뵐 줄 알았는데만나면 "오랜만이에요 잘 지냈어요" 하며 손잡아 옆에 앉혀 주시던 살폿한 미소가 그리운 분인데.. 내일 일을 모르는 나이 탓을 해야겠지요. 서울식물원(마곡나루역 2번출구) 5월에, 칠팔월 더위 흉내라도 낸 걸까요 여름이 성큼 왔습니다. 거침없이 내리쬐는 햇볕에 꽃구경은 대충하고 그늘진 곳을 찾..

이웃들 2023.05.20

친구 딸,

2023.1.11일 수요일.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리원 갑자기 전화가 왔다 친구 딸에게 뵙고 싶다고 11일 수요일 시간 어떠시냐고? 얼떨결에 승낙해 놓고는 그래도 괜찮나 젊은애가 점심 먹자는데 기다렸다는 듯 흔쾌히 나가도 되는지 그냥 해본 소릴 수도 있을 텐데.. 나는 참 단순하다 머리 돌릴 줄은 모른다 있는 그대로 그날 다른 약속이 없었기에 덥석 그러마라고 했다. 친구가 누구냐면 이웃들 폴더에 "세상수업" 이란 제목으로 포스팅한 적도 있다. '우리들은 언제 죽어도 이상할 나이가 아니잖아 오늘까지 살아오면서 젤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한 가지씩만 말해보자'는 내 제안에 "이혼하지 않고 지금까지 인내하며 살아온 것이 오늘을 사는 보람"이라고 했던 친구다. 요즘은 학구열에 불타 가뭄에 콩 나듯 만..

이웃들 2023.01.31

사기당한 죄값(기획 부동산)

2년 전 친구 얘기입니다. 동네에서 알고 지냈던 이웃, 준호(가명)네가 말도 없이 용산으로 이사 같다는 소문이 들렸다 사람이 싱겁기는ᆢ그리고 잊고 지낸 지 30여 년. 어느 날 준호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조심스럽게 00네냐고 누구 엄마냐고 물었다. 반갑고 깜짝 놀랐다 상대방이 이사 가면 국이 바뀌고 전화번호가 바뀌기 때문에 그쪽에서 연락하기 전엔 알 수 없던 시절이라 짧은 인연이라 생각했었다 정신없이 살다 보니 오늘이 돼버렸다고. 삶의 회오리 속에서 전화번호도 잊어버려 안타깝기만 했단다. 근래에 서랍 정리하다 발견한 쪽지에 내 번호가.. 혹시나, 하며 기대와 설렘으로 전화를 건 거란다 오래 살다 보니 iloveschool 같은 일이 내게도 생겼다. (2020) 12.2일, 여의도 '마르 샤브'에서 만나기..

이웃들 2022.11.20

숲속 쉼터(예천 유득선씨댁)

닭의장풀이 이런 깊은 산속에(닭장 옆에서 자라서 붙은 "닭의장풀" 두꺼비 야생화, 큰 까치 수영 야생화, 산에서 피는 거는 "땅나리" 유득선 봉사자님. 산속 계곡물 앞에서 밥상 차리고 있다. 산속에 반찬이 있을 리가 고기와 상추 쌈장 김치. 꿀맛 새벽 등산 중에 코스모스라고 정성껏 뽑아 옮겨 심었는데 나중에 연락 왔는데 "싸리나무" 라나 ㅎ 나중에 호두나무 심을 터 사방공사 중이란다. 등산복을 챙기지 않아 홈 드레스 입은 채 산에 가고 있다. 조심조심!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이 깊은 산속에 전기선을 자비로 세워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거는 다 누리고 산다 (마당, 땅속에 전기, 정화조, 시설이 묻혀 있다) 주변에 개복숭아가 천지 강희숙 봉사자님과 6킬로 정도는 따왔다 매실 진액 담듯 효소를 만들어 놓았다..

이웃들 2022.06.23

원미동 진달래 동산

벨벳처럼 부드러운 봄 날 어쩌면 이토록 예쁠까 눈이시리도록 봐도 성이 안찼던 진달래 꽃동산 핑크 빛 물결~ 건강한 사람들과 자연이 어우러진 곳. 모두 풍경이었지요 코로나로 지친 심신 위로 받은 하루!. 초대장 보내주신 분 윤정자선생님 감사합니다.^^ 조성자언니 온수역에서, 도착해 있는 지하철 타려고 뛰는 걸음이 사뿐사뿐! 나붓기는 바람이었습니다 건너편에서 미소짓고 보았지요 몸이 가뿐하듯 마음도 가벼운 나날 보내세요~^^ 무거운 짐 메고 온 윤원자샘 피곤하시지요~ (김밥 도마도 오렌지 혼잎나물) 굵은 김밥 한줄씩 먹고 배부르면 걷기 힘들다 했지요 조성자 언니가 그래도 먼길 오셨는데 식사 못하고 헤어져 서운해 했어요. 미투에요. 조만간 또 뵙는걸로.. 손끝으로 한잎한잎 땄을 혼잎나물 매년 봄철만 되면 생각날..

이웃들 2022.04.13

오미크론이..

우리나라가 오미크론 세계 선두를 달린다더니 며칠 사이에 확진자가 내 근처에도 마구 생긴다 옷깃만스쳐도 감염이라네 너도나도 바이러스인 셈이다. 처음 코로나 발생때는 보건소에서 3시세끼 따끈한 도시락에 필요한 생활소품들 휴지 음료수등 지원해주고 격리생활 끝나면 위로금까지 지역에따라 3,40만원을 받았다는데 요즘은 워낙 많다보니 각자도생이다. 검사 받을때도 줄이 얼마나 긴지 만만찮다 받고나서도 이틀후에나 결과가 나온다 보건소에 재촉하면 사람들이 많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또 이틀후에나 어느어느 약국에서 약 찾아가라고 문자가 온다고 한다. 우리 사부인 내외는 머리가 뻐개지도록 아프더니 나중엔 목이 심하게 아프고 콧물도 나고 현재는 기침이난다고.. 동네 약국에서 약을 사다 복용중에 뒤늦게 보건소에서 보낸 약을 먹..

이웃들 2022.03.17

윗집악동, 층간소음

************************** 정원아, 메리크리스마스! 밑에 집 할머니야 착한 동심에게 올 크리스마스 선물로 목도리 만들었어 세 가지 칼라로 만들었는데 맘에 들었으면 좋겠다 너를 왜 착한 동심이라 했냐면 지난여름에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을 때 "내 동생이 뛰어서 죄송해요 조심하라고 하는데 자꾸 뛰어요" 그랬지 깜짝 놀랐어 네 입에서 그런 의젓한 말이 나올지 상상도 못 했거든 우리만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라 뛰어다니는 동생 때문에 누나도 힘들구나~ 하는데 20층 문이 열려 할머닌 얼른 내렸지 몇 살 누나의 대견스러운 말, 그때 답이 이 목도리야 ※ 혹시, 세탁하게 되면 클리닝이나 울 세제로 하라고 엄마한테 말씀드려 제 일 모 직실이라 그래 그리고 코알라 동생 준성이를 닮았어 통통하고 귀엽게...

이웃들 2022.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