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가족 이야기

 사랑하는 동생에게..

앤 셜 리 2012. 10. 4. 06:38

 

 

 

가족대표 동규가 감사패 전달 

 

 

 

사랑하는 동생에게..

 

유리 아빠야~

세월의 힘은 대단하구나

O.K 모자를 즐겨쓰고 부모님께 사랑을 독차지 했던 가마득한 어린시절

달리지도 않았는데 오늘 여기까지 와 있구나

 

그 시절

특별한 사랑과 관심으로 기대를 받았던 이유는

집안의 총괄자로서 책임감 판단력이 요구되는 장남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우기 위한

안쓰러움의 대접이었지

 

귀염을 받았던 시절은 잠깐

갑자기 기우러진 집안 분위기며 사정을 눈치채며 자랐을 우리동생

그래도 사춘기며 뭐며 부모님 속하나 썩히지 않고 주어진 현실속에서 최선을 다했던 모습이 기억 나는구나~

 

그리고 너는 어디든지 적응도 잘했었지

새벽이면 중앙병원 조성근 원장님과 <입원실>똥을 퍼다가 밭에다 뿌려주었던 일 기억나니

출렁출렁!.. 그 지독한 냄새. 부모님이 깨워도 안일어날 나이에..

그래도 낮에는 로만칼라의 대학 교복을 입은 네가 자랑스러웠어

 

서울로 올라와 취직을 하고 결혼을하고 너와 유리엄마 성품을 똑 닮은 예쁜 두딸도 생기고

직장에선 윗사람 잘 섬기고 아랫사람은 나보다 더 아끼고 사랑한다는 소문

세 누나들은 얼마나 흐믓했는지..

딸만 있는집에 남동생 낳다고 좋아했는데 부모님 재산 다 팔아먹고

지금까지 자립못하고 속 썩히는 남의집 얘기 하면서..

 

여러모로 자랑스런 내 동생

동생을 뺀 오남매

특히 오빠를 향한 마음은 누구도 따라가기 힘든 정성이었지

그냥 그렇게 가버리셨지만

좋은고기 좋은 술만 생기면 오빠에게 먼저 갔다 드렸잖아~

 

그리고 일곱명의 조카들..

키가 자라는데 동생이 일조를 했지

아낌없이 같다 먹이고 용돈주고..

다음세대에 주인이 될 우리가족 아이들..

경철이, 대한이, 민국이, 경호, 유리, 동규, 예슬이, 현재, 현서도 분명히 닮겠지

수많은 명언을 듣는것 보단 가까이서 보는 네 모습이 훌륭한 모델이 될테니깐

 

아들을 낳았다고 좋아하셨던 부모님

큰댁으로 양자를 간 오빠의 호적도 핏덩이인 너만 믿고 떼어 주셨다는 부모님

그 부모님도 천상에서 기뻐하고 계시겠지

형제간에 우애하고 사는 모습을 보시고..

 

고맙고 안타가운것은

생전에 아버지가 누리고 싶어 하시던  모든일을  네가 하고 산다는것

지금도 회사의 임원으로 중책을 맡을 수 밖에 없는 탁월한 능력을..

생전에 백분에 일이라도 보여드리고 해드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 하셨을까

나이가 들수록 회한이 사무친다

 

이제까지 살아온것. 동기간과 우애할수 있는 것.

유리 할머니께 고맙다고 인사드립니다

착한 딸을 낳아 키워 우리집안에 보내 주셔서..

그 복 지금 맘껏 누리십시요

건강은 하나님이 지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유리아빠 엄마야,

우리 세 누나들은 만나면 고맙다는 말밖에 못해서 미안해

주지도 못하고 받기만 해서..

보통 남들에게는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은 들어도 친형제들에겐

인색하기 마련인데 안밖으로 사람노릇 하느라 힘든건 아닌지..

 

오늘, 육십<환갑>을 맞은 너에게 존경과 축하 를 보내며

이제,  인생은 경주가 아니니 남은 삶은

여유있게 음미하는 삶의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족 모두 건강하자!!

 

2012년 10월7일, 세째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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