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독일가족

독일 듀셀돌프의 가을 그리고 부음.

앤 셜 리 2015. 10. 30. 21:49

 

 

 

 

흐흐흐~~미치겠다 대단하네요 이렇게 아름다울수가ᆢ

낙엽이 낙엽 같지 않게 또랑또랑 살아있네요

천지가 너무도 예쁜 색감인데 마음이 아픈건 무슨 현상인지

아름다운 무대에서 오랫만에 뵌 고모님,고모부님 더 멋있어 보이시고 건강해 보이시고ᆢ 와~~감사합니다 ♡♡♡♡♡

마구마구 달려 가고 싶은 곳 우리모두 아이스크림 먹으러 갔던 그 길 맞지요 ㅎㅎ

-- 서 정 임 --

 

- 부음 -

 

독일 옥자고모님의 남편 "게아트"가

2017년

3/30 오후1/45분(현지시간)

74세의 생을 마감하고 가족 곁을 떠났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부음을 전합니다.

 

생전의 고모부님의 어록

 

올 크리스마스도 옥자와 함께 하고 싶은데 내가

그때까지 살수 있으려나

 

그동안 남편으로 할일 다 못한거 같아 미안해요

 

무거운 몸 케어해주는 고모님께 내가

빨리 가야 당신이 고생 안할텐데ᆢ

 

떠나기 몇 일전 기타를 무릎에 놓고

튕겨보려 했는데 손끝에 힘이 없어 소리가 안나자

또 무릎이 아파 바로 치워달라고 하며

"내가 이거를 못하면 내 인생은 없다" 라는

자조적 한탄을 하셨다는 말씀에 제일 가슴 아팠다

절망스러웠을 그분의 심정과

그소리를 듣는 고모님 심정은 또 어떠하셨을까

 

재작년 우리가 독일 갔을때

기타를 가슴에 품고 무희가 무대에서 춤추듯

기타줄 무대삼아 자유자재 손놀림에

또 그 선률에 숨도 못쉬고 감상 했었는데

 

"중생은 슬프다

그중에도 앓고 죽는 양이 차마 볼 수

없도록 슬프다" 라는 글귀가 생각난다

 

서울 오빠가 보내준 청소도구

(Tv화면이나 가구등 닦는거) 를

고모부님이 어찌나 좋아하고 잘 사용했는지

장례때 유골함에 넣어 달라고 해서 보냈다고 함

(함께 화장)

 

놓고가신 그 귀하고 비싼 여러가지

악기들 기타는 물론 퉁소

오카리나 대금 등등 장르별로

소장 하시고 내 분신처럼 아끼셨다는데

물려줄 자식도 없고

세계명품 시계 컬랙션은 어떡하고ᆢ

과거 학교 제자들 말고 지금 레슨 받던

학생들은 또 어떡하고ᆢ

홀연히 혼자 떠나셨다

 

허무와 싸우는 생명

허무속에 타는 불

빈손으로왔다 빈손으로 돌아가야 할 인생이다

마지막 입는 옷에는 주머니도 없다

 

안녕히 가세요~~

 

서울에 언니가..

(한국어 발음중 언니가 젤 쉬윘나보다

그래서 난, 고모부님의 언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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