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하린이

매미의 수난

앤 셜 리 2018. 7. 24. 01:30

 

 

 

 

 

 

 

 

 

 

 

 

언니가 현관문을 나서며

*하린아 언니가 때려서 미안해*

어 언니 학교 잘 갔다와~~

 

잠시후 언니가 전화해서 하린이 바꿔 달라고

여보세요~

언니 왜~~~

*하린아 지금 밖에 매미들이 엄청 많아*

그래? 그럼 내가 매미 잡으러 갈께 언니 알려줘서 고마워~~~

 

조금전 싸우고 뚤렁뚤렁 떨어뜨리던 눈물은 어디가고

맑고 청아한 소리

애들은 알아서 싸우고 알아서 화해하고 웬만하면

그냥 두고 보는게 최선일듯

맺힌 맘 없는 단순한 영혼들의

부딪힘 때문이리라

 

매미의 수난, 겨우 허물을 벗고 눈뜬지

얼마 않된 풋풋한 매미들

아직 창공을 날아보지도 못했는데

요런 꼬멩이도 매미 잡겠다고 매미채 들고

나무를 살피고 다니니ᆢ 어떡해~~

 

포부도 당당하게 두마리나 잡겠다고

언니꺼 한마리 하린이꺼 한마리 ᆢㅎㅎ

 

한여름 매미들의 떼 울음은 극진한 사랑 교향곡이란걸

언제쯤 알까. 요꼬멩이가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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