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현관문을 나서며
*하린아 언니가 때려서 미안해*
어 언니 학교 잘 갔다와~~
잠시후 언니가 전화해서 하린이 바꿔 달라고
여보세요~
언니 왜~~~
*하린아 지금 밖에 매미들이 엄청 많아*
그래? 그럼 내가 매미 잡으러 갈께 언니 알려줘서 고마워~~~
조금전 싸우고 뚤렁뚤렁 떨어뜨리던 눈물은 어디가고
맑고 청아한 소리
애들은 알아서 싸우고 알아서 화해하고 웬만하면
그냥 두고 보는게 최선일듯
맺힌 맘 없는 단순한 영혼들의
부딪힘 때문이리라
매미의 수난, 겨우 허물을 벗고 눈뜬지
얼마 않된 풋풋한 매미들
아직 창공을 날아보지도 못했는데
요런 꼬멩이도 매미 잡겠다고 매미채 들고
나무를 살피고 다니니ᆢ 어떡해~~
포부도 당당하게 두마리나 잡겠다고
언니꺼 한마리 하린이꺼 한마리 ᆢㅎㅎ
한여름 매미들의 떼 울음은 극진한 사랑 교향곡이란걸
언제쯤 알까. 요꼬멩이가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