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넥타이'로 유명한 디자이너 이경순씨. 고급 주택가에 식당을 냈다. 아침 겸 점심으로 브런치 메뉴에서 에그 베네딕트를 주문했다. 참 맛있었다.
에그 베네딕트엔 사연이 있었다. 어느 이른 아침, 할머니 한 분이 찾아와 "혼자 산다. 아침 10시마다 브런치를 해 달라"고 부탁하더란다. 그러려면 메뉴 개발도 하고, 그릇도 사고, 무엇보다 손님 한 분을 위해 더 일찍부터 준비해야 하기에 난감했다. 고맙게도 주방장이 "동네 어른인데 토스트라도 해 드리죠" 했다. 그 말에 용기를 얻은 이씨는 "에라, 모르겠다. 이번 기회에 메뉴를 개발하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탄생한 브런치가 에그 베네딕트다.
한데 어느 날부터인가 할머니 발길이 뚝 끊겼다. 얼마 후 중년 신사가 찾아와 "아들이다. 자식들이 모두 외국에 살아 큰 집에서 혼자 사셨다. 예쁜 여사장이 아침밥을 차려준다고 좋아하셨다. 주무시다 편히 운명하셨다"며 2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주었다. 한사코 거절했더니 아들은 할머니가 쓰던 그릇들을 보내주었다. 현재 식당에서 쓴다.
필자가 기자 생활을 했던 중앙일보의 최철주 전(前) 편집국장. 부인이 오랜 기간 암 투병을 했다. 돌아가시기 직전 필자를 불렀다. 임종을 앞둔 눈이 사슴처럼 맑았다. 그 눈빛, 잊지 못한다. "남편의 주일 특파원 시절, 좋은 그릇들을 모았다. 아까워서 쓰지도 않았다. 이제 모두 팔아 목돈을 만들어 외아들에게 주고 싶다. 도와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자를 위한 그릇들도 따로 골라 선물로 줬다. 결국 그 그릇들은 전부 수녀원에 기증됐다. 상당한 양이었다. 수녀님들이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분들에게 보냈다. 필자는 그때 받은 그릇들을 보물처럼 아낀다.
에그 베네딕트엔 사연이 있었다. 어느 이른 아침, 할머니 한 분이 찾아와 "혼자 산다. 아침 10시마다 브런치를 해 달라"고 부탁하더란다. 그러려면 메뉴 개발도 하고, 그릇도 사고, 무엇보다 손님 한 분을 위해 더 일찍부터 준비해야 하기에 난감했다. 고맙게도 주방장이 "동네 어른인데 토스트라도 해 드리죠" 했다. 그 말에 용기를 얻은 이씨는 "에라, 모르겠다. 이번 기회에 메뉴를 개발하자"고 다짐했다. 그렇게 탄생한 브런치가 에그 베네딕트다.
한데 어느 날부터인가 할머니 발길이 뚝 끊겼다. 얼마 후 중년 신사가 찾아와 "아들이다. 자식들이 모두 외국에 살아 큰 집에서 혼자 사셨다. 예쁜 여사장이 아침밥을 차려준다고 좋아하셨다. 주무시다 편히 운명하셨다"며 2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주었다. 한사코 거절했더니 아들은 할머니가 쓰던 그릇들을 보내주었다. 현재 식당에서 쓴다.
필자가 기자 생활을 했던 중앙일보의 최철주 전(前) 편집국장. 부인이 오랜 기간 암 투병을 했다. 돌아가시기 직전 필자를 불렀다. 임종을 앞둔 눈이 사슴처럼 맑았다. 그 눈빛, 잊지 못한다. "남편의 주일 특파원 시절, 좋은 그릇들을 모았다. 아까워서 쓰지도 않았다. 이제 모두 팔아 목돈을 만들어 외아들에게 주고 싶다. 도와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자를 위한 그릇들도 따로 골라 선물로 줬다. 결국 그 그릇들은 전부 수녀원에 기증됐다. 상당한 양이었다. 수녀님들이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분들에게 보냈다. 필자는 그때 받은 그릇들을 보물처럼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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