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신문스크랩

서울시립미술관, 광복70주년 기념전 '북한 프로젝트'

앤 셜 리 2015. 7. 24. 10:08

광복70주년을 맞아 미완의 광복, 북한을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는 특별 전시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대중매체를 통해 볼 수 있는 제한적인 이미지를 탈피, 국내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북한 화가들이 직접 그린 유화 및 포스터 150점부터 외국 사진작가들이 최근 북한을 직접 방문해 앵글에 담은 도시 건축물, 풍경, 인물 사진들이 소개된다.

특히 북한 우표 100여 점은 국내 최초로 공개돼 우표 수집가들에게 흥미를 주고 38선 분단 철조망을 피아노 현으로 개조해 만든 통일의 피아노도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서울시립미술관(SeMA)은 광복70주년을 맞아 미완의 광복으로 남은 북한을 예술적 화두로 조명하는 특별 전시 '북한 프로젝트'를 7.21(화)부터 9.29(일)까지 서소문 본관 1층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북한 프로젝트'는 북한 예술가, 외국 사진작가, 한국 영상 설치 작가들 각각이 북한을 바라보는 세 개의 다른 시선(관점)으로 전시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첫째, '북한안의 북한미술' 전시에선 북한 내에서 북한 화가들에 의해 작업된 유화 70점, 포스터 80점, 우표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유화는 '네덜란드 로날드 드 그로엔 컬렉션', 포스터는 '네덜란드 빔 반 데어 비즐 컬렉션', 우표는 '한국 신동현 컬렉션'으로, 통일부 등의 도움을 받아 작품을 유치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북한미술이 조선화를 중심으로 소개되었던 반면 이번 전시는 시각문화로 스펙트럼의 폭을 넓혀 북한 미술의 더욱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외국인이 바라보는 지금의 북한'이라는 이름으로 닉 댄지거(영국), 에도 하트먼(네덜란드), 왕 궈펑(중국) 등 외국 사진작가들이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2010년 이후 최근의 북한의 인물과 풍경을 담은 사진 46점이 공개된다.

셋째, '우리가 상상하는 북한'이라는 이름으로 북한과 분단의 현실을 예술적 화두로 삼아 작업하는 한국 작가들의 영상 설치 작품 18점을 볼 수 있다.

중진작가 강익중, 박찬경, 노순택, 이용백을 비롯해 탈북작가로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선무, 신진작가 권하윤, 전소정이 참여해 설치와 영상을 통해 분단의 현실을 다룬다.

전시기간 중에는 본 전시 외에도 부대 전시, 학술 심포지엄, 아티스트 토크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본관 1층에 함께 전시되는 '통일의 피아노'는 제일기획이 제안하고 통일부와 서울시립미술관, 월드뮤직그룹 공명(악기 개발)이 함께 참여했다.

전시용 피아노와 연주용 피아노 총 2대가 제작됐으며 부대 전시엔 전시용 피아노가 놓일 예정이다.

학술 심포지엄은 '북한을(바라)보는 것을 다시 본다'는 주제로 경남대 북한대학원대학교와 공동 주최한다. 28일(금) 13시∼18시까지 시립미술관 지하1층 세마홀에서 진행된다.

아티스트 토크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과 북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첫 번째 토크 대상자는 닉 댄지거 영국 사진작가로 22일(수) 14시 지하1층 세마홀에서 토크가 진행된다. 다른 아티스트 토크 일정은 홈페이지를 통해 추후 공지한다.

부대 행사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2124-8868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립미술관은 21일(화) 17시 서소문본관 1층 로비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전시 참여 작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개막식을 갖는다.

개막식에 앞서선 인남순 한국전통문화연구원장의 평양정재-여령 처용무가 공연된다.

개막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너무나 가깝고도 먼 존재인 북한을 단순히 엿보기보다, 예술가들의 다양한 관점을 통해 문화적 측면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평소에 보기 힘든 북한 미술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이자 분단 2세대인 동시대 젊은 세대가 북한이나 통일에 대한 관심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