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독일가족

웰컴 서울 나타샤

앤 셜 리 2016. 6. 29. 05:31

 

 
★ 나타샤 ★
2016년 4월24일
 
사람이 온다는건 설레는 일입니다
온 가족 한 마음으로
이국소녀 마중하는 날
낯선 나라의 첫 먹거리 무엇이 입에 맞을까
이, 아침 마음 쫓아 분주합니다
열과 성을 듬뿍넣어
오방색으로 식탁위를 장식하고
새 하얀 은수저도 가지런히 놓았습니다
 
오늘을 기다렸어
아파트 정원의 꽃들도 하늘을 나는
새들도 온갖 치장 다하고
환영 할 태세입니다
 
창넘어 찬란한 봄볕이 술렁술렁
드디어 나타샤가 등장 했습니다
거실에 반가움의 눈빛이, 미소가 가득!
외삼촌, 외숙모, 고종사촌되는 경철 경철댁
은진이 하윤 하린이입니다.
등을 토닥이머
"오느라 고생했지 수고했어"
"안녕하세요"
더 이상 말이 궁색하니
서로가 한껏 웃기만 합니다
 
나름 환영 만찬이 끝난후
강남넥시스 어학원 근처에 예약해논 숙소에
가서 편히 쉬겠다는 나타샤 의견에
밑반찬 등 최소 필요한거 챙겨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일념. 꿈과 기대를
가득 담아 외삼촌 경철 나와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한시간 후 강남 숙소에 도착한 우리일행은
모든 기대가 깡그리 무너졌습니다
엘리베이터도 없어 2층으로 끙끙대며
올려다 놓은 트렁크들도
심난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들어갈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공동 사용 물건들은 때가 덕지덕지
침실은 그대로 관이었습니다
부엌은 쑤세미만 옆에 있으면 나라도 북북
닦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이럴수가 ᆢ ᆢ ᆢ
특유의 곰팡내 햇빛없는 창문
기대와 호기심으로 반짝이던 나타샤 두눈에
막연한 불안의 눈빛
직장까지 휴가내며 일년전 부터 상상해온
꿈의 무대 서울생활 초입에 부딪힌 절망!
아무리 인터넷으로는 검색하고 사진으로
보았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분위기는
짐작할 수 없었겠지요.
 
가자! 집으로ᆢ
한시간거리 멀어도 잠 좀 덜자면 되니
지하철 타고 다니자
외삼촌외숙모 신세 덜 지자고 고심했던 일을
뒤로하고
나타샤의 다친 마음 보듬어가며
집으로 출발~~
 
화려한 강남거리에서 싸구려 노인 요양원에서나
나는 진한 락스 냄새 말고 한국어를 배우러
오는
미래의 외국 청년들에게 돈과비례해
숙소는 그렇다 쳐도
최소의 배려, 집기들이라도 깨끗히 하여 이들을 맞이 할 수는 없었을까
먼나라에서 룸 사진만 보고 SNS로
예약한 것만 탓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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