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사막같은 우리집에
저녁5시만 되면,
"할머니 유치원 다녀왔습니다"
생기 발랄한 아이 소리 좋고
콩콩콩 바쁘디바쁜 작은 발자욱 소리 좋고
레디고~~레디고~~목청 높여 부르는 노래소리 좋고
오색 색종이 바스락바스락 꽃바구니 만드는 소리 좋고
깔깔깔 웃는소리 좋고
몽그작몽그작 노는 소리 좋고
새살대던 아이 입에 생명 들어가는
밥숟갈 소리 좋고
TV는 조금만 보는거야 할아버지와 아이와
시간 약속하는 소리 좋고
40여년 기세등등했던 할아버지
손녀딸에게 정복 당하는 소리 좋고
아빠 왜 안와 엄마는 왜 안와
아이의 칭얼대는 소리는
잠온다는 소리
우드득오드득
할아버지할머니
몸이 낡아가는 소리는
싫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