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서정임
무지개 빛 타고 왔니
구름에 쌓여 바람 타고 왔니
땅에서 불끈 솟았니
새털같은 여린 머리 결
옥사발 같은 이마
햇빛 머금은 이슬 같은 눈
솜털 보송보송한 살구빛 뺨
샘물에 잠긴 하얀 앞니 2개
표정이 풍부한 장미 빛 쪽 입술
어쩌다 얕게 패이는 볼 우물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목소리.
모든 것에 대한 한없는 식욕,
멈출수 없는 에너지
날마다 발전하는 신비한 재롱
싱싱한 생기, 생명감으로 힘껏 달려와
품에안겨 조갑이 같은 예쁜 손
목을 감아 볼을 부빌때의 황홀한 감촉
끝없이 사랑스러운 모습.
전(全) 심장으로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아가.
그러나,
기막히게 빨리 멀어져갈 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