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내셔널트러스트

최순우 옛집

앤 셜 리 2021. 1. 13. 02:22

 

 

 

 

 

 

 

최순우 옛집 문화행사 후기

7월22일, 해지는 저녁에 시민 문화유산1호인 성북동 최순우 옛집에서 신입회원 문화행사가 있었다.
옛집의 나무로 된 묵직한 대문을 들어서면 그윽한 한옥의 정취와
두문즉시심산(杜門卽是深山) 문을 닫아걸면 이곳이 바로 깊은 산중이라는 현판이 보인다.

조금전, 몇 갈래의 지하철 노선을 갈아타고 오는 길의 어수선한 도심과는 전혀 다른 세계다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들어 온 듯한 착각을 하며 슬픔인지 기쁨인지 야릇한 행복감에 젖게 된다.
안마당을 거쳐 뒤안에 들어서니 중년부부. 아이들. 커플. 나 홀로..다양한 모습의 회원님들이 와 계시고
대나무, 목련, 산수유, 소나무, 떡갈나무 사이사이에 동자석과 석물들이 옛집임을 알려준다.
우리들은 준비해 주신 차와 김밥을 먹으며 처음이 아닌듯 인사를 하며 옛집 속에서 금방 한마음이 되어갔다.
잠시후, 최순우 옛집의 현황과 유품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 의미를 새겨보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옛집을 알기전 를 통해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도자기와 전통 공예품.. 우리것에ㅡ대한 사랑과 자부심과 열정으로 수필 형식으로 쓰인 책이다
일상 생활에서 만나는 혹은 무심히 지나치는 한국의 미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감동이었다.

창호지문에 달빛 그림자가 비치는 뒤뜰에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황홀한데 툇마루에선 대금연주가 있었다
한복을 곱게 입은 선녀같은 00님이었다
가슴 뭉클한 감미로운 연주는 그 동안 내색 하지 않았던 그리운 것들 속으로
마음 속 저 깊은곳에
상처까지도 용서하고 사랑하기에 충분했다
흐느끼듯 이어지는 대금의 선률에 두둥실 헤메고 있는데 전통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시간이라고 맥을 끊는다
마음을 다시잡고 꽃과 민화가 그려진 한지로 된 부채에 물감을 곱게 입혀 한 송이 목단꽃을 피워냈다.

대금 소리의 여운으로 피워낸 것이라 그런지 꽃과 잎의 색이 무섭게 강렬했다
아이들은 부채 속에서 살아나는 익살스런 토끼들의 탄생에 기뻐 어쩔줄 모르기도 하고
두눈을 지긋이 감고 제 얼굴에다 연신 살랑살랑 부채질을 하며 행복해 한다

무딘 여름(계절)의 감수성을 깨워준 신입회원들의 문화 행사는 이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맑고 청량한 한옥의 옛집에서 혼탁한 몸과 마음이 정화되어 돌아오며 최순우 옛집에 방문하는 아이들 중에
간송 전형필 선생님 이나 혜곡 최순우 선생님 같은 인물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는 야무진 생각을

해보며 발길을 집으로..

2009년 8월 입력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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