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손뜨개

손뜨개 강좌

앤 셜 리 2024. 5. 15. 17:49

안녕하세요~^^
미니어처 함께 배우고 가르쳐드릴 동네 할머니입니다.
시간을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고 노력 끝에
나눌 사람이 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감성 손뜨개 강좌.
오후 3시에 학습관에서 뵙겠습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구로 평생 학습센터에서,
도서관에서 미니어처 만들기 강의를 했다.
블로그 이웃 시애틀 교아님 댁에 방문하면
작은 재능이라도 서로 나누려는 정서가 정말 부러웠다.
라벤더향기 넘실대는 넓은 뜰에 동네분들 모여 앉아 버려지는 뭐 하나라도 재활용 겸 새로운 물건을 창조해 내는 검소한 그분들이 진정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원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하늘아래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까 싶기도 했다.
학교를 떠났어도 요즘은 각 구마다 문화센터를 운영하기 때문에 주위에 스승도 많고 내 적성에 맞는 거  골라 배울게 많다. 이제까지 남의 신세만 졌는데 나도 나눠줄 게 있는데..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서는 그리고 할아버지도 집에 계시고.. 동네사람들 모이라 할 수 없었다. 용기를 내어 미니어처 몇 개 들고 평생학습관 사무처를 찾아갔다.

예쁘다고, 다음분기에 홍보자료에 올려보겠다고..
이후, 잉여시간을 사용하기 위한 분들이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넘쳤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12분만 접수 완료.

동대문시장에서 옷이나 가방, 모자등, 다른 손뜨개는 실을 사면 도안도 주고 가르쳐도 주는데
동물 인형은 가르쳐주지를 않는다.
실도 쪼끔 팔면서 바늘 한 땀에도 인상이 달라지는 까다로움 때문이 아닐까 이해가 된다.

가르쳐주는 곳이 딱 한 곳 있었는데 수강료가 상상외로 비쌌다.
합리적인 소비가 아닌 거 같아 나는 교보문고 취미코너에서 책을 사다
참고 삼아 혼자 만들기로 했다.
어지간히 풀고 붙였다뗏다하며 자신을 잊어가며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
 

얼마 후, 유튜브에서 동영상 강의가 쏙쏙 올라와 나는 책과 영상으로 귀여운 캐릭터들을 만들며 무에서 유를.. 눈, 코, 입을 달아주면 숨 쉬는 듯 생동감이 느껴지는 애착 생명들, 이젠, 그것을 나눌 때가 되었다. 손 떨리기 전에..

신도림 역 "생활배움센터"에서 직장인들을 위한 강의

 “뜨개는 위안일 수도, 영감일 수도, 모험일 수도 있다. 뜨개는 육체적, 정신적 치료제다. 뜨개는 우리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우리 자신도 따뜻하게 해 준다.”
〈엘리자베스 짐머만〉

 

같은 도안으로도 솜씨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실매장. 수강생들 재료 사러 나왔씀.

2023,11월. 구로구청 작품전시회.

젊은 처자는 자기만의 창의력으로 작품 완성.

 마무리 수업 있는 날, 손주 주려고 앞자리에서 열심히 만들었던 분인데 남편분이 갑자기 병원에.. 이모저모로 마음에 걸려 부지런히 만들어 메모와 함께 친구분을 통해 보내드렸다.

SNS는 순기능이 있고 역기능이 있다.
산 넘고 바다 건너 시애틀, 교포아줌마댁. 낯설고 물선 타국에서 멋지게 자리 잡고 동네분들과 어깨동무하며 서로 사랑하는
모습들 얼굴도이름도 모르는 바람 앞에 등불 같은 인연이지만 한국인이라 더 자랑스러운 분
지금은 블로그를 접었는지 왕래는 없지만
그분들 사는 모습에서 물질뿐이 아니고 재능까지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고, 이렇게 함께 나누고 사는 거야"를 블로그 포스팅으로 가르침을 줬다.
인터넷 순기능덕이다.

 다목적 파우치. 넓이 : 사슬 39코 전체 78코. 높이 : 무늬 13. 끈, 사슬 100코로 2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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