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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낳는 법 (1)

앤 셜 리 2010. 6. 14. 20:46


맹자(孟子)’에 보면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요,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니라”라는 대목이 나온다. “천시(天時)가 지리(地利)보다는 못하고, 지리의 조건을 갖추었어도 사람이 서로 화합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뜻이다. 천시와 지리도 최종적으로는 인간을 위해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결국은 사람이다. 흩어진 민심을 화합시키는 것도 인물이 나와서 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인물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인물은 후천적인 교육을 통해서도 만들어지지만, 한자문화권에서는 선천적인 요건에 더 비중을 둔 감이 있다. 선천적인 요건이란 첫째, 유전적인 부분이다. 요즘식으로 말하면 DNA이다. 어떤 혈통을 가진 집안에서 태어나느냐가 중요하다. 둘째, 임신이 이루어지는 입태(入胎) 장소와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는 출태(出胎) 장소에 좋은 기운이 뭉쳐 있어야 한다. 셋째는 시간이다. 입태되는 시간과 출태하는 그 시간이 하늘의 음양오성(陰陽五星) 에너지가 조화를 이루는 시점이어야 한다.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추면 특출한 인물이 태어날 확률이 아주 높고, 2가지만 갖춰도 인물이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첫 번째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 옛날 어른들은 혼사(婚事)를 중요시하였다. “왕대밭에 왕대 나고 쑥대밭에 쑥대 난다”는 속담은 이를 말한다. 부계(父系)의 유전자가 오기도 하지만, 모계(母系)의 유전자가 오기도 한다. ‘음중양(陰中陽) 양중음(陽中陰)’의 이치에서 본다면 아들은 모계를 많이 닮고, 딸은 부계를 많이 담는다. 며느리가 영리하면 손자도 영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모계나 부계의 조상이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증조부나 고조부가 어떤 성격이었고, 어떤 직업에 종사했는가를 본다. 물론 증조모 고조모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친가나 외가 쪽의 조상 모두에 해당되는 사항이다. 평균 3~4대 건너뛰어 인물이 나올 수 있다.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1587~1671)의 증손이 공재(恭齋) 윤두서(尹斗緖·1668~1715)이고, 공재의 외증손이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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