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영혼'을 세계에 보여주자
옛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피맛골의 재개발 방침이 뒤늦게나마 현대식 건물에 옛 골목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한다(10월 19일자 A31면). 정말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몇십 년만 지나면 기존의 건물과 자취, 그리고 그에 배인 문화까지도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똑같은 모습을 한 새로운 건물들을 찍어내는 한국식 도시 개발은 전 세계 그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세계 1위 여행 가이드북 출판사인 'Lonely Planet' 저자들이 네티즌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선정한 '최악의 도시(Least Favorite Cities) Top 10' 중 1위 미국 디트로이트, 2위 가나의 아크라에 이어 3위에 서울이 꼽힌 가장 큰 이유도 바로 'Soul-less development(영혼이 담기지 않은 도시개발)'이었다. 끝없이 뻗은 무개성의 소련 스타일 콘크리트 건물들이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영혼까지 짓밟는다는 것이다.
경제 성장을 지속하려면 우리의 제품을 외국에 수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몰려와 투자하고 돈을 쓰도록 해야만 한다. 이왕 우리가 살 도시를 꾸미는 데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깊이 있게, 좀 더 멋스럽게 'Seoul's Soul(서울의 영혼)'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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