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깨우침의 말씀

아픈 날의 노래 <이해인 수녀님>

앤 셜 리 2010. 12. 16. 14:35

- ★-아픈 날의 노래 -★-



님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지만

몸이 아프니 마음도 따라 아프네요

아프다 아프다 아무리 호소해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은

그 아픔 알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당연하니 이해 해야지 하면서도

왜 이리 서운한 걸까요

오래 숨겨 둔 눈물마저 나오려 하는 이 순간나는

애써 웃으며 하늘의 별을 봅니다.

친한 사람들이 많아도 삶의 바다에 서면

결국 외딴 섬인 거라고

고독을 두려워하면 죽어서도 별이 되지 못하는 거라고

열심히 나를 위로하는 별 하나의 엷은 미소

잠시 밝아진 마음으로 나의 아픔을 길들이는데

오래 침묵하던 하나님이 바람 속에 걸어와

나의 손을 잡으십니다.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기는
왠지 죄송해서

그냥… 함께 별을 보자고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