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 반납 하는 날, 나 홀로 미세먼지와 안개로 흑백 필름속의 서울거리를 걷다. 암울한 나라 사정만큼이나 날씨도 그렇다.시청에서 중구, 광화문, 교보, 청계천으로 만보 이상 걷다 보니 피곤도하고 다리도 아파 쉬었다 가고 싶은데 어딜 둘러봐도 삘딩들만 보이지 자그마한 찻집하나 보이지 않는다.내가 단골로 다니는 찻집은 정동이나 소공동 지하상가에 있는데 거기까지는 멀다. 천천히 걷고 있는데눈앞에 쉼터가 보인다. 무심코 지나다닐 때는 보이지 않던 쉼터가 눈에 띄네. 궁금하기도 하고 몸이 쉬라고 하기도 하여손고락 터치하나로 문을 열고 들어가 봤다. 나는 일단 의자에 앉았다. 조금 있으니 엉덩이가 따끈따끈 하네. 앉아서 두리번 거리다 보니 사방 벽에, 천정에 뭐가 설치되어있다.호기심에 일어서서 남의 집 염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