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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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교육 4가지

앤 셜 리 2012. 2. 28. 14:29

첫째는 요가이다. '몸은 보이는 마음'이라고 한다. 몸의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를 알 수가 있고, 마음 상태는 곧 몸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마음을 단련해서 몸이 좋아지는 코스도 있지만, 몸을 단련하여 마음이 밝아지고 안정되는 코스도 있다. 딸보다 아들은 아무래도 격렬한 운동을 할 필요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딸은 유연성을 길러주면서 몸에 쌓인 긴장을 푸는 운동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요가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매트 하나만 있으면 실내에서도 가능한 게 요가이다.

둘째는 악기이다. 악기 하나는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자기가 자기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수단이 악기이다. 젊었을 때보다는 특히 중년에 들어서서 외로워지고 허무감을 느낄 때 악기가 많은 도움이 된다.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 것하고, 자기가 직접 연주하는 음악 소리는 차원이 다르다. 자기가 연주하면 그 소리가 심장을 울리고, 뼛속까지 들어온다. 가야금·기타·대금·피아노·거문고·색소폰 등이다. 기왕이면 국악기를 권하고 싶다. 혹시 외국에 나가서 생활할 때 자기 나라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훨씬 독자성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서예(書藝)이다. 서예는 동양의 성인군자 말씀이나 문인, 학자들이 남긴 명구(名句)를 붓에다 먹물을 묻혀 베껴 쓰는 연습이다. 성현들의 좋은 말씀들을 자꾸 반복하여 쓰다 보면 저절로 내면화가 된다. 결국 자기수양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서예를 오래 쓴 대가들이 대부분 장수하는 경향이 있다. 거기에다가 묵향(墨香)이 좋다. 먹물에서 풍기는 묵향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묵향이 풍기는 집은 품격이 다르게 느껴진다.

넷째는 다도(茶道)이다. 차를 도(道)의 경지까지 발전시킨 것은 서양에는 없는 동양의 고급문화이다. 무쇠솥에 보글보글 찻물을 끓이고, 향과 맛이 깊은 여러 가지 차를 장인들이 만든 우아한 다기(茶器)에다가 따라 먹는다는 것은 호사에 속한다. 고생만 하러 이 세상에 온 게 아니지 않은가. 여자들이 다도를 익히면 자세와 태도 그리고 표정이 세련되게 다듬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보수주의자가 생각하는 딸 교육 4가지는 요가·악기·서예·다도이다. 독자들의 관점은 어떤지 모르겠다.

조용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