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주인공 햄릿의 독백이다. 그런데 미국 코넬대와 콜로라도대 연구팀은 'To do or to have'라는 화두를 던졌다 다양한 경험이냐, 물질적 소유냐, 그것이 인생 행복에 문제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경제적 선택이 '웰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경험적 구매(購買·experiential purchase)와 물질적 구매 중 돈을 주고 무언가를 '하는' 것이 물건을 사서 '갖는' 것보다 더 큰 행복감을 준다고 한다. 가령 같은 값이라면 고급 시계나 보석을 사느니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영화·음악회·스포츠 경기를 보러 다니는 것이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얘기다.
쌓이는 물질적 재화의 증가는 정신적·신체적 웰빙에 이렇다 할 도움이 거의 되지 않는다 더 큰 집, 더 멋진 차를 산다고 해서 행복도 그만큼 커지는 것은 아니다. 성경에서도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아니하니라'(누가복음 12장 15절)라고 했다.
물질주의적인 사람(은 주관적 행복감과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경우가 많다. 우울증에 빠지기 쉽고피해망상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사회 비교에 취약한 탓이다. 남이 2억원을 받고 자신은 1억원을 받을 바에야 남은 2500만원 자신은 5000만원 받기를 원한다. 내가 얼마 버느냐가 아니라 남에 비해 얼마 더 받느냐에 집착, 행복할 틈이 없다.
이에 비해 인생 경험에 투자를 하는 사람은 그런 달갑지 않은 비교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경험이라는 독특한 속성 때문에 견주어보거나 비교당할 대상이 없어 평온하다. 더 큰 집도 집, 더 멋진 차도 차, 그대로 낡아만 가지만, 경험은 시간이 갈수록, 쌓이면 쌓일수록 인생을 훨씬 풍요롭게 한다
경험은 물질적 소유물에 비해 사회적 가치가 더 높다. 사회적 관계가 다양해져 행복을 느낄 기회도 많아지고,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다 보면 사회적으로 더 환영받는 존재가 된다. 그런데 속에 든 건 없으면서 겉으로 가진 것들에 대해서만 떠들어대고 으스대는 사람은…, 시쳇말로 '진상'이라는 소리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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