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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대상포진....

앤 셜 리 2009. 10. 8. 16:28

대상포진.... 믿을만한 의료정보

어느날 갑자기 옆구리가 뜨끔뜨끔해서 파스를 붙였더니 그 자리에 파스 알레르기로 인한 물집이 생겼다고 병원을 찾은 40대 여성, 또 해수욕을 다녀 온 후 가슴이 따갑다고 유방암 클리닉을 찾은 20대 여성, 혹은 어느날 갑자기 눈 주위가 따끔거리더니 눈가에 딱지가 앉고 시야가 좁아졌다는 50대 농촌 아저씨..

 

이분들의 공통점은 바로 ‘피부가 따끔거린다’ 와 ‘좁쌀만한 작은 물집이 잡힌다’ 이다.

 

이 경우 대개의 환자들은 피부병을 의심하거나 담이 들었다고 여기기가 십상이다, 하지만 의사들은 환자가 이렇게 말하면 가장 먼저 ‘대상포진’ 이라는 병을 떠올린다, 대상포진은 이렇듯 의사와 환자가 초기증상을 두고 달리 생각하는 대표적인 병이다. 원래 대상포진이라는 이름은 ‘帶狀疱疹’이라는 한자어 그대로 띠처럼 생기는 물집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말이다.

 

즉 물집이 마치 띠처럼 길게 이어지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라는 뜻이다.

 

원래 인체는 늘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기가 쉬운데, 그중에 대표적인 바이러스로는 엔테로바이러스라는 장염 바이러스, 그리고 간염 바이러스, 구진 바이러스, 유두 바이러스와 같은 것들이 있다.

 

인체는 이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개 서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한다, 인간의 면역체계가 이들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마음대로 활동하게 내버려 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이러스를 제대로 죽이는 치료제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건강체를 유지하며 살 수 있다. 하지만 인체에 침투한 바이러스가 인간의 면역기능 악화나, 혹은 바이러스 자체의 급속한 할동으로 인해 균형을 깨버리면 우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을 잃게 된다,

 

즉 바이러스를 품고 있으되, 내 면역기능이 이것을 억제하고 있다면 그것은 잠복, 혹은 보균 상태라 부르고, 억제가 원활하지 않다면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이환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질병의 대표적인 사례들이 간염, 장염, 심지어 자궁암과 같은 암성질환, 혹은 대상포진과 같은 병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개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백신을 개발해서 접종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거나, 혹은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는 경우도 많다,

 

한데 대상포진의 경우 이런 바이러스성 질환이기는 하지만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걸린 사람에게 발병한다, 이 말은 어릴때 걸린 수두 바이러스가 대상포진의 원인이라는 뜻이다. 모든 바이러스 질환이 그렇듯이 수두 바이러스도 걸리기전에는 예방이 가능하지만 일단 걸리면 방법이 없고,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수두로 안한 이차 합병증을 치료하는 것일 뿐이다, 대개의 바이러스 질환은 치료제가 아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수두 바이러스는 성격이 그리 고약하지 않아서 한 번 수두를 일으키기는 하지만 그 이후로는 감염된 인체가 스스로 만들어 낸 면역체계에 의해 고분고분 숨을 죽이며 몸 안에서 조신하게 살아간다, 즉 수두에 한번 걸리면 그 바이러스는 평생 나와 같이 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유지되던 평형이 내 몸의 면역이 약화되는 상황이 오면 깨져버린다.

 

즉 수두바이러스가 잠복해서 쉬고 있는 공간인 신경세표에서 갑자기 활발하게 활동을 하면서 밖으로 뚫고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두 바이러스가 수 십년간 쉬고 있던 번식처가 신경계라는 점이다, 알다시피 신경은 운동에 대한 명령도 내리지만 감각신경의 경우에는 통증을 느끼는 통로다, 그런데 그곳에서 갑자기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하면 해당 신경이 지배하는 신경 줄기를 따라 물집을 만들어 뚫고 나오며, 그 신경 자체에 염증을 일으켜 신경통을 유발한다,

 

그래서 대상포진은 가슴에 생기면 갈비사이에 있는 늑간신경을 따라 긴 줄처럼 나타나고, 팔에 생기면 팔의 신경을 따라 길이방향으로 생기며, 얼굴에 생기면 눈주위나 입주위에 생기게 된다, 문제는 이런 신경염이 시신경이나 안면신경에 생기면 시각장애나, 안면근육장애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결국 대상포진은 어릴 때 백신을 철저히 접종해서 수두를 피하고, 설령 수두에 걸린다 해도, 늘 면역이 튼튼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얼굴주변의 경우 부작용을 생각하면 작은 물집이 생기고 따끔거리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항 바이러스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하는데, 이 치료는 대개 경구용 약을 일주일 정도 처방하면 낫는다,

 

그리고 옆구리나, 가슴의 경우에도 심각한 신경통이 후쥬증으로 남을 수 있으므로, 얼굴이 아니더라도 어느날 갑자기 이유없이 피부가 따끔거리고, 근육이 쑤시며, 작은 물집이 보이면 만사를 제쳐두고 우선 병원부터 찾을 일이다,

[출처] 대상포진....|작성자 시골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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