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하린이

질문 할게 있어요

앤 셜 리 2019. 4. 20. 10:46

 
유치원에서 할아버지 손잡고 집에 오는 길
하린이가 뜬금없이 묻는다
 
"할아버지할아버지
물어 볼 게 있어요?"
--뭔데~~?
"파리 잡아도 되요"
--되지
"그럼 죽여도 되요?"
-- 죽여도 되느냐고?
"네"
--응 죽여도 돼
"왜요~?"
--파리나 벌레들은 우리몸에
나쁜 병균을 옮기거든
"근데근데에~~
파리도 언니엄마아빠가 있잖아요"
--그래 있지
"파리가 없어지면 가족이 기다리잖아요
가족이 슬프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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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한 집에 가끔
나방들이 허공을 맴돌다 사라진다
나방은 날고 하린이는 뛰고
함께 춤을 추는지 노느지 나 따라오지
말라며 소리지르며 도망 다닌다
어느 날 나방이
아빠 손에 잡혀 더 이상 날지
못하자 작은속이 복잡했나보다
 
너희가 어린아이 같지 않으면 천국문에
못들어간다는 성경말씀이 생각났다
나방 가족의 마음까지 살피는
하린이는 인생 황금기 다섯살이다
 
☆ᆢ하린이는 날아다니는 작은 벌레는
모두 파리다ᆢ☆
 
2019.4.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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