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별 기대없이 조계사 갔다가
지난주도 담주도 아닌 적기에 국화꽃
실컷 봤네요
화분만 진열한게 아니라
자(子)ᆢ쥐
소(丑)ᆢ소
인(寅)ᆢ호랑이
묘(卯)ᆢ토끼
진(辰)ᆢ용
사(巳)ᆢ뱀
오(午)ᆢ말
미(未)ᆢ양
신(申)ᆢ원숭이
유(酉)ᆢ닭
술(戌)ᆢ개
해(亥)ᆢ돼지
십이간지에 이끼를 입혀
국화꽃을 놨어요
석가모니 부처님도 노란국화로 온몸을
치장했네요
얼마나 오랜시간 공을 드렸을까요
디테일한 솜씨에 감탄도 하고
비용도 만만찮게 들어 갔을거 같아요
꽃을 피우기까지 무수한 손길들의 수고와
인내에 감읍하며 대웅전 앞에서
두손모아 합장했지요
조계종 본산답다는 생각도 하면서요
국화빵 사먹느라 잠간 마스크 벗었는데
사찰안에 쌉싸름한 국화꽃 향기가
진동하더라구요
마스크땜에 향기는 계속 못 맡았지만
눈은 황홀했어요
도심에 핀 핑크뮬리까지ᆢ
샘님들 시간 되시면 가보셔요
다리가 아플즘 우리가 다니던
전통찻집에도 들렸어요
지난겨울 온돌방이 설설 끓어 엉덩이를
이리뒤척 저리뒤척 했던 그집요
한의원도 아닌데 한약냄새가 진동하는 찻집
주인장에게 물어봤지요
벽에 걸린 메뉴중에 어떤차가 젤 괜찮으냐고?
집에선 하기 어려운 십전대보탕이라고
바로 답이 나오더군요
제목만으로도 건강을 보증해줄것 같은
대보탕 한대접 5천원!. 가격도
안올랐어요~하하,
쫀득쫀득한 가래떡에 조청까지ᆢ
이집 대추차도 좋아요
진하게 우려낸 대추향에다 빽빽한 건더기
다문다문 씹히는 잣,
달큰한 차 맛이 일품이었어요
종로일번지 빌딩 숲속 지하에 아는사람만
아는 명소지요
자유 영혼을 지닌 주인장께선
훌쩍 여행을 가는지 가끔 문이 닫혀있어
그게 흠입니다
경동시장이나 한약재 파는 곳에 가서
양질의 재료들을 직접골라 온다는 소문
웬지 나이드신 분이 빌딩속 젊은이들에게
봉사한다는 뉘앙스가 풍기는 곳
코로나 사라지고 전성기 문열면 바로
달려 가고 싶은곳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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