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책.

세이노의 가르침4

앤 셜 리 2024. 12. 20. 08:24

인생은 자전거와 같다. 뒷바퀴를 돌리는 것은 당신의 발이지만 앞바퀴를 돌려 방향을 잡는 것은 당신의 손이며 눈이고 의지이며 정신이다.당신의 발이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을 움직여는 주지만 정작 당신의 손은 깊은 호주머니속에 박혀있는지도 모른다.정작 당신의 눈은 당신앞에 놓인 길을 바라보지 않고 앞에서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오토바이들과 스포츠카들만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 볼지도 모른다. 때문에 비록 열심히 페달을 밟고는 있지만 당신이 탄 자전거는 제자리만 맴돌뿐이다.

은 의사를 만나는 법.

의대에는 박애심 투철한 학생인가? 천만에 전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학생들이 간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화려한 병원일수록 수술을 권한다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안다.
오래전 목 디스크(추간판돌출증) 당시 그 분야에서 권위자라고 하는 어느 병원의 원장이 여러 중앙지에 글을 쓰고 자주 소개 되었기에 찾아갔다. 즉시 수술을 권하였다. 다른 정형외과 의사들을 만나보니 그 병원은 완전 상업적 장삿속이라는 말이다.
국내에 나와있는 관련서적 4권을 구입하여 읽어보고 TENS라고 하는 저주파 치료기와 디스크의 압력을 감소시켜 주는 목 보호대, 목을 당겨주는 기구가 부착된 침대등을 종로 5가 의료기 상점에서 구입하여 자가 치료를 꾸준히 하였다. 그리고 병을 고쳤다.
그 병에 대하여 속속들이 알아내라.
의사 앞에서는 말을 많이 하고 많이 물어보아라.
의사들 중에는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학교 모범생 타입이 꽤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라. 불친절하게 비치는 의사들 중에는 정말 실력은 있지만 성격상의 이유로 사회적으로 다정다감한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429페이지.

생활의 지혜

희귀한 병이라면 반드시 유명 종합병원으로 가라.
클리닉 간판에 지나친 신뢰를 갖지 마라.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에서 의 클리닉 중 일부는 그 분야의 환자들에게 과도한 기대치를 불어넣고 고가의 진료비를 받아낸다.
모든 비보험 치료를 불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수치료나 충격파 치료 같은 정형외과 비보험 치료들을 나는 크게 신뢰하지는 않는다

윤리게임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밤 어느 약국에 강도가 들어왔다가 약사에게 발각돼 격투가 벌어졌다. 약사는 칼에 찔려 죽고 강도는 붙잡혔다.
당연히 강도가 나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다음날 신문에 이런 기사가 보도됐다. 그 약사는 불치병 특효약을 발명한 사람이고 강도는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인데 강도의 아내는 그 불치병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그는 전 재산을 팔아 100만 원을 들고 약을 사러 갔으나 약사는 1000만원을 주지 않으면 절대로 안 판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밤에 약을 훔치려고 들어왔다가 약사에게 들켰고 싸움이 벌어져 엉겁결에 살인을 하게 된 것이다. 자 이제는 누가 나쁜 놈인가. 의견을 말하기가 망설여지는가.
이번에는 그다음 날 또 다른 기사가 나왔다. 그 약사는 특효약을 발명하기 위해 전재산을 바쳤으며 그 때문에 아이들을 학교에도 보내지 못했고 이혼까지 당했다. 그런데 그 불치병은 1000만 명에 한 명꼴로 걸리는 병이라 특효약이라 해도 많이 팔릴 수는 없으며  약사가 요구한 1000만 원은 그가 투자한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미미한 금액이었다. 당장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려고 해도 그 정도의 돈이 필요했다.
자, 과연 누가 나쁜 사람인가? 누구도 이 윤리게임에서 자신 있게 나쁜 놈을 골라내긴 어려울 것이다.

내가 쓰는 모든 글들이 쓰라린 경험에서 나온 것임을, 즉 내가 한 번은 넘어져보고 난 뒤 알게 된 사실들임을 내가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들은 아니었음을, 독자가 짐작하고 있다면 나 역시 한때는 화려하고 폼나는 사무실에 눈이 멀었던 적이 있었음을  눈치챘을 것이다.

언젠가 어느 독자(고시출신의 공무원)가 미국에 가서 세탁소를 하려고 한다고 했을 때 내가 준 조언은 지금 당장 우리나라 세탁소에 가서 인부로 일하라는 것이었다. 그게 사업이건 장사건 처음에 가져야 할 자세이기 때문이다.
유명 경영자들이 저술한 (사업 = 경영) 것으로 알려진 책들의 대다수는 그 경영자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대필 작가들이 쓴 것이라는 사실을 뼛속 깊이 명심하여라. 실전에서 부딪히는 여러 종류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내가 이삼십 대에 누군가가 내게 그 사실을 귀띔이라도 해주었었다면 나는 상당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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