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책.

폭군연산( 연산군 일기)

앤 셜 리 2009. 3. 13. 14:54

  사관들이 쓴 연산군일기.

 

처음에 왕의 어머니 폐비 윤씨가 성질이 모질고 질투 하므로

정희(세조비 윤씨) 소혜(덕종비 한씨) 안순(예종비 한씨)

세 왕후가 윤씨의 부도덕한 짓이 많음을 보고 매우 걱정하여 밤낯으로 훈계하였으나 더욱 순종하지 않고 악행이 날로 심하므로

성종이 할 수 없이 의지를 품하여 위로 종묘에 알리고

왕비를 폐하였었다.

 

왕은 그때 아직 강보에 싸여 있었는데 자라남에 미쳐 성종은 그가 어머니 여읜것을 불쌍히 여기고 또 적장자이기 때문에

왕세자로 세웠다.

 

그리고 시기와 모짊이 그 어미와 같고 성질이 또한 지혜롭지

 못하므로 성종은 당시의 단정한 선비들을 골라 뽑아

동궁의 관원으로 두어 훈회하고 보도함을 특별히 지극하게 하였다.

 

왕이 오랫동안 스승곁에 있었고 나이 또한 장성했는데도

문리를 통하지 못했다.

하루는 성종이 시험삼아 서무를 재결 시켜 보았으나 혼암하여 분간하지 못하므로 성종이 꾸짓기를, "생각해보라, 네가 어떤 몸인가?

어찌 다른 왕자들과 같이 노는데만 힘을 쓰고 학문에는 뜻이 없어 이같이 어리석고 어두우냐? 하였었는데 왕이 이 때문에 부왕

뵙기를 꺼려 불러도 아프다고 핑계하고 가지 않은적이 많았다.

 

하루는 성종이 소혜황후에게 술을 올리면서 세자를 명소 하였으나

또한 병을 칭탁하고 누차 재촉해도 끝내 오지 않았으므로 성종이 나인을 보내어 살피게 하였더니 병이 없으면서 이르기를

"만약 병이 없다고 아뢰면 뒷날 너를 마땅이 죽이겠다"

하매 나인은 두려워서 돌아와 병이 있다고 아뢰었다.

 

성종은 속으로 알고 마음에 언짢게 여기며 그만 두었었다.

이로부터 세자를 폐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으나 금상이

아직어리고 다른 적자가 없으며 또한 왕이 어리고 약하여

의지할곳이 없음을 불쌍히 여겨 차마 못하였던 것이다.

 

성종이 승하하자 왕은 상중에 있으면도 서러워 하는

빛이 없으며 후원의 순록을 쏘아죽여  그 고기를 먹으며 놀이 즐기기를 평일과 같이하엿고, 심지어 군신들을 접견하고 교명을 내리면서도 숨기고 가리며 거짓 꾸미기를 힘썼는데 외부 사람들은 알지

못햇었다.

 

그러나 그 초년에는 선조의 옛 신하들이 많이 남아있어

아직 조정이 완전하므로 정령이 문란하지 않았는데

무오년 주륙이 있은후 부터는 왕의 점차 방자해져서

엄한 형벌로 아랫사람들을 억제하며 선비의 기개가

 날로 꺽여 감히 정언극론 을 하는 사람이 없으므로

왕이 더욱 꺼릴것 없이 방탕 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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