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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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아이들의 친구로 (장한나,첼리스트)

앤 셜 리 2010. 6. 14. 21:08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늘 음악과 같이 지냈다.

매일 음악을 틀어놓고 열심히 온몸을 흔들면서

몇 시간씩 신나게 놀았고 유치원에 가기전에는

어머니의 차 안에서 듣던 프랑스의 샹송을 따라 부르기도했다

 

클래식 음악도 함께 들었다

여섯 살 때쯤 첼리니스트 카잘스가 연주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의 모음곡은 당시 어린 나 자신을 압도할

 만큼 너무나 아름답게 들렸다

어머니에게 뛰어가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이 있어

행복하다" 고 말했다고 한다

 

지금도 위대한 음악을 접할때마다 감탄한다

더불어 음악성도 깊어지고 마음이 성장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미국 하버드 대에서 만난 친구들은 인류문화의

위대한 유산가운데 하나인 바흐의 음악에서

감동을 받기는 커녕 잠들기 십상이었다

"얼마나 일찍부터 음악을 접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수 있었다.

 

무엇이든 흡수할수있고 감수성이 민감한 어릴적 부터

음악을 만나는 것이 성인이 되고 마음의 울타리가

형성된 이후에 음악을 접하는 것보다훨씬 쉽게

음악과 친해질수 있다는것을 깨달았다.

 

나이가 어리면 풍부한 감정들을 제대로 느낄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11세에 연주 생활을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그 나이에 어떻게 그런 감정을 느끼고 표현 하느냐" 고

묻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것은 가르칠수도 배울수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직접 체험하거나 배워야만 어떤 감정을 느낄수 있다면

보통 파란 만장한 삶이 아니고는 풍요로운 마음을

가질수 없을것이다

 지식만이 우리를 만족 시킬수 있는것은 아니다

어떤일을 겪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 만족감, 기쁨,들뜸,설램

실망, 슬픔,등 수만가지 감정을 통해 우리의 마음도 한결

더 성숙하고 정체성을 찿을수 있다

 

모든 감정은 이미 우리 마음속에 잠재하고 있는건 아닐까.

어렸을 때 일찍부터 그 감수성을 깨우고 키우는것이

어른이 되었을때 마음속에 얼마니 많은 섬세한 느낌을

담아낼 그릇을 빚어 낼수 있느냐를 좌우한다.

그 그릇이 클수록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 질것이다

위대한 음악을 들으면 마치 여행이라도 다녀온 기분이다.

 

학교와 공부가 생활의 중심인 아이들이 반복되는

일상 생활속에서 느낄수 없는 감정을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느낄수 있다

 

감수성(EQ)을 지식(IQ)과 함께 균형있게 키울수도있다

베토벤을 알게되면 클래식 음악의 근본을 알게 되는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