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再會
지창구
칠백년전에 묻어 두었던
기억 하나가
지금, 홍련화紅漣花 한 송이 되어
다가 왔다
경남 함안 괴산리 성산산성
가야 연못 터 지하 5층에
내가 묻어 두었던 연꽃씨 하나가
켜켜이 쌓인 시간의 껍질을 툭툭 털어내고
한 송이 꽃이 된 것이다
시간을 눕히고 있던 젊은 햇살이
조금씩 조금씩
밀고 들어 가더니 마침내
꽃 한 송이 들고 나온 것이다
몸짓이 흙속에서 발효되면
화석이 되더니
꽃씨는 기어이
뽀얀 미소가 된 것이다
땅 위의 꽃들이 풍화되어
한 조각 구름으로 하늘에 흩어지는 동안
가야의 꽃 씨 하나가
메신저가 된 것이다
그 두꺼운 어둠의 공간에서
꽃 씨는
칼보다 예리한 씨눈으로
암흙을 찢어 내었던 것이다
한국 시 문학 수상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구로 문화원 시 창작반 회원님들과 손옥자 선생님.
등단하실 예비 포즈 잡아 드렸습니다 ^^
새로운 세상을 창조 해나가시는 분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문학의 향기
꽃샘추위도 끝나고 모처럼 포근한 날씨
황사도 두렵지 않은 실버 들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가네
문학의 향기 찿아
갑자기 고요한 세상속
배재학당 역사 박물관
시문학 시상식장
축하 꽃다발의 그윽한 향기 속에
잔잔한 첼로 쏘나타의 물결
담담한 음색의 시 낭송을 따라가보니
사물을 깊게 포용한 통찰력을
가장 작은 그릇에 담아 놓은 보석 들이네
작품이 완성 될 때까지
얼마나 지극한 노력이 있었을까
그 님들의 정신세계
언제 흉내나 내볼지 마음만 급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