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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시야<대구문학신문>

생각 발견하기

앤 셜 리 2013. 6. 18. 22:01

글을 쓰려고 하면 막상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할 때가 적지 않다. 선생님께서 내주신 글쓰기 제목에 대해 이렇게도 생각해 보고 저렇게도 생각해 보았으나,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시간만 보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는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애를 태우는데, 친구는 아무 막힘 없이 술술 써 나가는 것을 보면서 부러워한 적도 있을 것이다.

글을 잘 쓰는 친구가 써 놓은 글을 보면 나 역시 알고 있는 사실로서, 생각해 낼 수 있었는데도 글을 쓸 당시에는 나는 미처 생각해 내지 못한 것을 친구는 잘 생각해 내서 글을 쓴 것이다.

왜 그럴까 ?

그것은 생각을 발견해 내는 능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머릿속에는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있는데,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이 생각들을 마치 누에가 실을 뽑듯이 겉으로 잘 드러내야 한다. 물론, 이 때의 생각은, 완성된 글에 비하여 체계는 없지만, 장차 잘 다듬어 조직하면 글이 될 수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할 거리를 찾아내고 그 생각들을 정리하는 일은 글쓰기에서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좋은 글은 참신한 생각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을 효과적으로 발견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생각을 잘 발견할 수 있을까?

여기에 몇 가지 방법을 들면 다음과 같다.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고 떠오르는 생각을 거침없이 써 내려가는 '자유롭게 쓰기', 어떤 소재에 대하여 혼자 또는 집단이 떠올린 생각을 자유롭게 연결해 가는 '연관짓기', 어떤 문제에 대하여 서로 상반된 생각을 말해 보는 '토론하기', 쓰고자 하는 내용과 관련하여 질문하고 답하는 '질문하기' 등이 있다.

'자유롭게 쓰기'와 '연관짓기'는 각자의 경험과 지식을 확산하는 사고 과정이고, '토론하기'나 '질문하기'는 개인 또는 집단의 경험과 지식을 폭넓게 수렴하는 사고 과정이다.

(1) 자유롭게 쓰기

자유롭게 쓰기는 주제나 소재와 관계 있는 내용들을 생각나는 대로 계속 적어 봄으로써 머릿속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다.
자유롭게 쓸 때에는 우선 주제와 관계 있는 내용들을 생각나는 대로 무엇이든 떠올려 본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중요도를 따지지 말고, 생각의 흐름에 맡기면서 가능한 한 많은 생각을 이끌어 낸다. 이때, 생각나는 내용은 무엇이든지 계속해서 적어 나간다. 어느 정도 쓰고 난 다음에는 이제까지 쓴 것을 읽어 본다. 그리고 주제를 발전시키기에 알맞은 내용들에 밑줄을 그어 보고, 글쓰기에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여 정리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하여 실제 글쓰기에 들어간다.

(2) 연관짓기

연관짓기는 어떤 소재에 대하여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마치 포도송이처럼 연결해 가면서 생각을 발견하는 방법이다. 연관짓기는 개인별 또는 집단별로 할 수 있다. 연관짓기를 할 때에는 일단 어떤 소재에 대하여 생각을 자유롭게 전개한 다음, 그 내용을 적당한 기준을 정하여 몇 가지 항목으로 분류해 본다. 그리고 쓰고자 하는 항목을 선택하고, 그것에 대하여 부족한 내용을 보충하거나 새로운 내용을 첨가한다.
예를 들어, '김치'가 중심 소재라면, 먼저 '김치'를 중앙에 쓴 다음, 자유롭게 생각을 확대해 나간다. '총각김치 → 배추 → 무, 라면 → 불고기, ......' 등이 생각날 것이다. 생각을 어느 정도 전개한 다음, 적어 놓은 단어들을 분류해 본다. 곧, 총각김치는 김치의 '종류'로, '배추, 무'는 김치의 '재료'로, '라면, 불고기'는 김치를 곁들어 먹으면 좋은 '음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에서 김치의 종류에 대하여 쓰고자 하는 사람은, 다른 것은 무시하고 김치의 종류에는 무엇이 더 있는지 생각해 본다. 아마, '갓김치, 나박김치' 등을 더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생각을 연결지어 전개한 다음, 이것을 토대로 하여 글을 쓴다.

(3) 토론하기

토론이란, 의견이 서로 대립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하여 참가자들이 각기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주장하는 말하기 방식이다. 토론은 말하기의 한 형식이지만, 글을 쓸 때에 생각을 발견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학생의 교복 착용'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야 할 때,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주제를 놓고 토론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올 것이다. 찬성하는 사람은 교복 착용의 장점으로 '단정하다, 위화감을 없앨 수 있다' 등의 주장을 할 것이다. 반대하는 사람은 '개성이 없다, 활동하기에 불편하다.' 등의 주장을 펼칠 것이다. 이와 같이, 관심이나 견해가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활발한 논의를 통해서 글을 쓰는 데 바탕이 되는 폭넓은 시각과 창의적인 생각을 얻을 수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은 토론 내용을 비교하며 듣고, 자신의 생각을 간단히 메모해 두었다가 실제 글쓰기에 활용한다.

(4) 질문하기

글을 쓸 때에 어떤 주제나 대상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나 문제점을 중심으로 한 근본적인 질문을 체계적으로 제기한 다음, 그에 대한 답을 하나하나 생각해 내는 것은 생각을 발견하는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이다.
예를 들어, '교내 합창 대회'에 대한 기사문을 써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기사문은 일반적으로 육하원칙에 따라 내용이 구성된다. 그러므로 교내 합창 대회에 대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제기하고, 이에 해당하는 정보를 조사하거나 생각해서 기사문을 쓰면 된다.
질문하기를 내용 전개 방법과 결합해 보는 것도 생각을 발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예를 들어, 분석하는 방법을 사용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해 보고,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하면서 쓸 내용을 발견해 낼 수 있다.

그것을 이루는 부분은 무엇인가 ?
그 부분들은 어떻게 구분될 수 있는가 ?
각 부분들의 특징과 역할은 무엇인가 ?
부분과 전체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


-중학교 3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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