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4월8일, 오늘은.<추모의 글>

앤 셜 리 2015. 4. 9. 23:20

오늘은 수서동 동서가 우리 곁을 떠난 날 입니다

2년전 어느날 새벽!. 동서 생각에 잠은 안오고 속에 있던 애통함을 토해내듯 썼던 글,

추모 하는 심정으로 이 시간에 올려봅니다

하늘의 품성을 지녔던 할머니를 다음 세대 찬형이가 빼어 닮기를 바라면서요.



이 사람아,                       

자네를 보낸지 사흘이 되었네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으로 돌아와 우리는 이렇게 또 살고있네

자네가 나를 위해 상복을 입어 줘야지 내가 상복을 입고 자네

영정 앞에서 통곡을 한지도 말일세


아까운사람!..

성직자도 아닌 사람이 성직자 같이 산사람!

시신까지 기증해 마지막 인사도 못하게한 사람!

가족이 아닌 남이 나를 위해 울어주는 사람이 한사람만 있어도

성공한 삶을 산 사람이라는데

자네 장례식엔 많은 사람들의 눈 자위가 붉어져 있더군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자네를 편안히 잘갔다고 그러네

더 고생 안한게 다행이라네

아, 이게 어떤 모순인가!

자네가 사랑했던 하나님께 한번 여쭤 보게나


아내의 자리 엄마의 자리 영구히 공석으로 남겨놓고

사랑하는 사람들 여기에 다 놔두고

남아 있는 사람들 어찌 마음 추수리라고 가버렸나

아니, 얼마나 가기 힘들었겠나!..

 

앞산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자네네집 마당에도 하얗게 피어난 목련이 하늘을 찌르듯 서있네

마당 한 귀퉁이 나뭇가지엔 하얀 매화가 송알송알 맺혀있더군

이 세상 실컷 못 살다간 자네를 위로해줄 꽃들인가

 

사랑했던 동서

그동안 고생 많이 했어

지금은 하나님 품안에서 좌절하고 힘들고 아팠던일 위로 받고 있으리라 믿네

바라기는 여기 사랑했던 자네 남편과 경준이 경현이 앞날도 돌봐 주게나

영원한 숙소에서 우리 다시 만날날을 기다리며...



-2013년 4월13일 새벽에 개봉동 동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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