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정월 대보름.. 미국 동서에게 ,

앤 셜 리 2015. 3. 5. 08:53

미국동서, 밤새 좋은 글 내려 놓고 갔구먼ᆢ

해인수녀님이 주신 신선한 메세지를 읽고 또 읽는데 자꾸 자네 이미지가 떠 오르네^^

여기는 정월 열나흘, 오곡밥에 9가지 나물을 먹는 날이네

보름날 아침 해뜨기전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 무심코 대답 했다가 "내더위" 하는바람에

앗뿔사 얼떨결에 남의 더위까지 덤태기 쓰고

내가 먼저 할 걸 후회 막급했던 일이 생각나네..ㅋ


정월대보름의 부럼까먹기 쥐불놀이<남자애들 하는거 구경만 했지만 > 훤한 보름달의 매력으로

그날밤 만큼은 부모님들로부터 친구들과 늦게까지 노는게 허용되는 날이었네

친구들과 동네 굴뚝 밑에서 만나 재잘재잘쏘삭 거리다 널뛰기, 사방치기, 술래잡기,등

해방감까지 합쳐 왜 그렇게 즐겁고 재미 있었던지 ᆢ

천방지축 머슴애들의 쥐불놀이에 들판은 여기저기서 번쩍거리고 

마을은 마을대로 멍석 깔아놓고 동네사람들 윳 놀이의 함성에 

그 밤엔 하늘에 동산만한 달님도 세상구경이 재미 있으셨을거야 ㅎㅎ

정신없이 들뛰다가 끝내는 밤중에 뉘집 부억에 들어가 큰 사기사발에다 오곡밥에

나물넣고 슥슥삭삭비벼 먹고는 헤어졌네

요즘 같으면 밤중에 살찔까봐 벌벌 떨일이지만 그때는 언감생심 비만이라는

단어는ㅂ자도 없었거든ᆢ ㅎㅎ얼마나 좋은 시절이야

그 시절 다정했던 친구들 이름, 후순이, 후희,<후순이 동생> 순애, 영자, 평자를 혼자서 다시 한번 불러보네

 

난 어제 우거지, 취나물, 호박꼬지, 고사리, 등등 몇가지 나물들을 불려놨네 시금치는 다듬어만 놓고 ᆢㅎ

언제 우리끼리라도 털푸덕 앉아 양푼에다 이 나물들 넣고 썩썩비벼 먹을날이 오긴 올래나 모르겄네.

사랑하는 동서, 건강 챙기고 항상 수고 하시게나~ ♥ㅡ

 

2015년3월4일 음력 정월 열나흘에

개봉동 동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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