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ㅡ윤동주(1917~1945)
윤동주 시인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의 서문에서 시인 정지용은 "(윤동주는) 뼈가 강하였던 것이리라. 그렇기에 일적(日賊)에게 살을 내던지고 뼈를 차지한 것이 아니었던가? 무시무시한 고독에서 죽었고나!"라고 썼다. 또 강처중은 유고 시집 발문에서 "(윤동주는) 조용히 열흘이고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곰곰이 생각해서 한 편 시(詩)를 탄생시킨다. 그때까지는 누구에게도 그 시를 보이지를 않는다. 이미 보여주는 때는 흠이 없는 하나의 옥(玉)이다"라고 썼다. 윤동주 시인은 엄격하고 염결한 시인이었다.
윤동주 시인의 유고 시집 초판 복각본이 발간되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시는 우리들의 하늘에 별이 되어 빛나고 있다. 1941년에 지은 이 시를 읽으면서도 우리는 한 영혼의 순결한 시계(視界)를 만날 수 있다.
문태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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