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넘는다는 것은
시 한 부,
애써 외면했던
길이 구체적으로
보인다
화살처럼 온 세월
또 그렇게 날아갈 것이 뻔하다
대책 없이 두 손 놓고 늙어 갈 것인가
어ㆍ떻ㆍ게 살아야 하나
당연히 오고야 말 노년을
자진해서 맞이하자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이
행복이라 믿는다
한국노인복지회
내셔널트러스트
통일문제 연구소
승가원 등
작은 몸짓으로 시간을 잡으려
노력했다
배워야 좋은 일도 한다고
나에겐 부족한 게 많다는 걸
느끼며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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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번째 봄
오월의 아카시아 향기처럼
들에 핀 풀꽃 향기처럼
골목길 장미 향기처럼
남원시장 천리향처럼
내 몸 태우는 향나무처럼
향기가 세상의 본이라면
나는 향기로운 삶을 살았는지
나에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