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풀 꽃 피는 언덕

나의 이야기

비오는 날의 단상

앤 셜 리 2019. 7. 11. 22:52

 

하루종일 흐리멍덩한 하늘

하루종일 찌뿌둥한 하늘

하루종일 골 부리는 하늘

하루종일 잘 참는다 했더니

 

저녁나절

그만 울음보를 터트리고 말았다

....................................

 

소낙비

 

시골길 지날때 훅! 농약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몇년후, 보약으로 변신할 인삼밭이다

.................................

 

여우비

 

호랑이 시집가는 날

 

언덕배기 일곱빛 고운 무지개

하늘에서 보내준 축복의 언어인가

..................................

 

비 (폴 세잔)

 

채찍 같은 빗발속에서는 자연의 조화가(색조)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비를 맞으며 버티다

폐렴으로 칠일만에 세상 떠난 세잔느여

 

그대가 천상에서 춘하추동 아름다운 절경을

지상에다 그리고 있는 주인공인지요

.................................

 

비(장마때)

 

비만 오면

나는 유년 시절로 달려간다

 

산도 들도 모두 흥건할 때

하천 둑 미루나무 가지

꺾어다 조물조물

 

하얀 속살 빼내면

삐리삐리 삐리리

어린딸 입 거칠새라

곱게 다듬어 주시던 손길

 

삐삐~ 삐릴리~~

울 아버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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