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꽃일까요
햇빛이 거침없이 내리쬐는 우물가 돌 틈
하양 빨강 노랑 꽃들이 야무지게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접시꽃 키다리 꽃들에게도 기죽지 않고
또랑또랑 합니다
견우와 직녀는 하늘에서 우리는 지상에서
일년만에 만납니다
어느 창고옆이나 동네에서 만나면
오래 눈맞춤을 합니다
그리고 하늘 한번 쳐다 봅니다
바라만 봐도 수 많은 명언을 듣는 것보다
마음이 정화되기 때문입니다
추석빔으로 빨강치마 노랑저고리 해입고 꽃인지
나비인지 함께 뛰놀던 동무들이 그립습니다
얼릉 눈 감지 말아라
you too라고 뒤에서 들립니다
이 꽃 이름은 나물채 소나무송
꽃화자인 채송화 (菜松花) 입니다